파렴치한 경제동물 국제, 시사


일본인을 가리켜 '경제동물'이라고 부른다. 끈질긴 이윤추구를 반영한 호칭이다. 막대한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수출증대에 혈안이 돼있는가 하면, 自國시장의 개방에는 대단히 인색하다. 무역에 있어 이같이 일방적인 흑자만을 노리는 일본의 수출전략에 대한 비판이 최근 각국에서 서서히 일고있다.

일본과 교역을 한 국가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對日무역적자라는 쓴잔을 마셔야 했고, 그 적자폭은 이제 참을 수 없는 한도를 넘어섰다. 최근 <타임>紙는 이같은 일본의 무역태도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76년 GNP 5500억 달러를 기록, 자유진영에서 미국 다음의 경제강국임을 과시했으며, 무역에 있어서도 1백억 달러에 가까운 흑자를 보았다. 金과 외환보유고는 76년말, 166억 달러에 달했으며 실업률은 2%에 불과해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로부터 부러움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일본 상품은 세계 도처에서 각광을 받아 각국 국민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자동차 ・모터사이클 ・TV ・라디오 ・전기밥솥 등, 일상용품들이 후진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서도 크게 판을 치고 있다. 戰後, 일본의 세계시장 참여를 고무했던 서방국가들이 이제는 일본의 상업활동에 반칙을 선언하고 나서, 일본을 당혹케 하고있다.

'일본은 자유무역국가들의 공동보조에서 이탈해가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자유무역만 알았지, 공정무역은 모르고 있다'

'과잉이윤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이러한 분노 섞인 의문이 미국과 서유럽에서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76년 한해 동안 일본과의 무역에서 54억 달러의 적자를 보았던 미국에서는 특히 이같은 분노가 표면화되고 있으며, 서유럽 국가들 간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예로 지난 2월, <런던 선데이 타임>紙는 일본의 해외진출을 다루면서 기사제목을 'Tora Tora Tora'라 쓰고, '일본의 輸出軍, 전면전에 돌입'이라며 비꼬았다.

이같은 對日견제의 움직임은 이미 일본에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있다. 5대양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일본 어선단은 미국을 비롯한 연안국들의 '영해 2백해리선언'으로 어획고의 30% 감축이라는 비운을 겪었으며, 기타 산업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위협을 받고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일본의 對美 TV수출이 미국의 TV산업을 침체시키고 있다며, TV수입관세의 25%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2차대전의 악몽이 생생한 아시아 지역도 일본의 진출전략은 戰時전략을 방불케 하는 것이어서, 수출상품을 적재한 일본 상선은 2차대전시 일본 군인들을 수송했던 南進艦의 재판으로 비유되고 있다. 특히 자유중국은 지난해 일본과의 무역량 35억달러 중에서 1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한국도 12억 달러의 적자를 보았다.

이밖에 싱가포르는 10억 달러 ・태국은 4억 1500만달러 ・필리핀은 3억 5천만 달러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만은 일본이 원목을 대량 수입해간 덕분에, 2억 48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여하튼, 일본의 무차별적 상품공세에 아시아 각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듯 높다.

일본은 自國의 이익에 합치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타국 상품을 수입한다. 이 경우엔 관세 인하 ・쿼터 완화 등, 수입을 용이하게 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호주로부터의 쇠고기 수입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럼에도 일본 국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후지필름을 보호하기 위해 시장 점유율이 10%에 불과한 코닥필름에 16%의 관세를 부과할 정도로, 수입규제조치는 여전히 강력한 실정이다.

그러나 더욱 심한 수입장벽은 외제품이라면 모두 사치품으로 인정해버리는 일본의 대중심리다. 이같은 대중심리로 인해, 외제품은 수입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서독에서 9900달러에 팔리는 벤츠 230 승용차가 일본에서는 18000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홍콩에선 130달러의 바바리코트가 도쿄에 오면 280달러로 둔갑, 그만큼 판매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덧글

  • KittyHawk 2011/04/20 00:02 # 답글

    일본의 그러한 점을 톰 클랜시 옹이 자신의 작품인 '적과 동지'를 통해 매섭게 지적한 적이 있었지요.
  • 에드워디안 2011/04/20 00:13 #

    나름 영악하긴 한데, 한편으론 의외로 둔하고 굼뜬 면모도 지녔다고 봅니다. 물론 뚜렷한 목표가 설정될 경우, 그 실천력의 속도는 놀라울 정도이지만...
  • winbbs 2011/04/20 07:34 # 답글

    그런데 그 경제동물이라 불렸고, 한때 미국을 공포에 떨게 하던 일본이 버블 경제 이후로 추락 한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죠.
  • 에드워디안 2011/04/20 11:31 #

    그래도 중공에 비하면 일본은 상당히 모범적인 고도성장을 실현시킨 셈입니다.
  • winbbs 2011/04/20 15:07 #

    에드워디안/이미 산업화는 19세기 말 부터 시작됬으므로 성공적으로 정착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해병같은 환경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죠.
  • 에드워디안 2011/04/20 20:06 #

    공해문제도 80년대초에 가면 많이 개선됩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1/04/20 19:57 # 답글

    플라자 합의때 일본의 경제처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불황의 원인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이전에 미국도 자국내 경쟁력 강화보다는 협상에 의한 조절에 맞기다 시피한 덕에 플라자 합의후 생각만큼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교훈때문에 중국이 쉽게 위안화를 절상하기 꺼려하는 이유까지 만들어주었지요.
  • 에드워디안 2011/04/20 20:05 #

    그런데 이미 부동산 부문에서 버블이 넘칠대로 넘치는 상황이니...-_-
  • ArchDuke 2011/04/21 14:31 # 답글

    우리나라에서도 외제차는 비싸죠 ㅠㅠ
  • 에드워디안 2011/04/21 19:3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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