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의 남아공 축출 국제, 시사


올림픽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문제는 5월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그 회원자격을 박탈함으로써, 7년만에 단락을 지었다.

미국의 테니스 선수 아서 밀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거절당하는 등, 다시 한 번 세계의 비난을 받았던 남아공화국의 인종차별문제가 올림픽의 주요 관심사로 처음 부상한 것은 1963년, 도쿄(東京) 올림픽을 한 해 앞둔 IOC 집행위원회 회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아공화국은 전체 인구 약 1900만, 그 중 백인은 겨우 2할에 불과한 380만인데, 이들이 지배층으로 군림하며 사회의 모든 특권을 독점하고 8할이 넘는 유색인종을 철저히 차별, 올림픽 참여의 기회마저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인종적 불평등은 특히 1948년 이래, 더욱 강화되어왔다.

아프리카 제1위의 경제대국인만큼, 제1의 스포츠 국가로 수도 요하네스버그에만 1800여개의 축구 ・럭비팀이 존재하며, 백인가정마다 테니스 코트를 구비하고 있다. 골프도 이 나라가 자랑하는 스포츠 종목.




그러나 유색인종이 운동장에서 백인과 함께 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실정이며, 마라톤 경기조차 백인이 출발한지 30분이 지나서야 출발시키는 소위 '시차 스타트制'를 시행할 정도다.

1960년 로마 올림픽 당시, 남아공은 '백인 전용' 선수단을 파견함으로써 IOC를 골탕먹인 사례가 있었다. 그 대가로 63년 9월의 바덴바덴 총회에서 남아공은 대회 출전이 정지되는 수모를 당했다. 남아공의 도쿄 올림픽 참여가 실현되었더라면, 제3세계 국가의 대규모 보이콧 사태가 줄을 이었을 것이다.

도쿄 올림픽 이후로 대회 복귀를 희망한 남아공은 1967년, 자국의 올림픽위원회가 黑白 혼성팀을 구성하겠다는 조건으로 출전할 것을 서약, IOC는 남아공의 출전자격 정지를 철회하였다.

그러나 남아공이 멕시코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는 항의가 제3세계를 중심으로 각처에서 쏟아지자, 결국 IOC는 당초의 입장을 바꿔 남아공의 올림픽 불참을 결의함으로써 위기를 피했다.


덧글

  • 누군가의친구 2011/05/01 12:41 # 답글

    그 다른것 보다 시차 스타트제는 참 아스트랄 하군요...ㄱ-
  • 에드워디안 2011/05/01 21:00 #

    참으로 기상천외한 발상이었습니다.
  • 공손연 2011/05/01 13:54 # 삭제 답글

    편집스타트에 이르면 인종차별이 부도덕적이나 나름 합리적인 정치수단이 아니라 그냥 편집증적인 증세에 가깝다는것을 보여주네요.
  • 공손연 2011/05/01 15:15 # 삭제

    편집스타트->시차스타트....나도 모르게 뜻으로 글을 썻네
  • 에드워디안 2011/05/01 21:04 #

    어찌보면 아파르트헤이트는 정치학이 아닌, 심리학적 측면에서 연구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파르트헤이트의 아버지'라 불린 페르부르트 수상은 심리학 교수 출신(나중에 사회복지학으로 전공을 바꾸긴 했지만)으로 소위 '사회적 다윈주의'의 신봉자였다고 하네요.
  • 위장효과 2011/05/01 13:58 # 답글

    그래서 80년대 남아공의 육상스타 졸라 버드는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 영국국적을 취득했죠-아마 할아버지가 영국계였던가- 정작 기대 모았던 대결은 라이벌 메리 데커와 충돌하는 바람에 두 유력한 우승 후보가 모두 메달을 못 받는 사태로 종결. 게다가 메리 데커가 미국 육상계의 스타였는지라 당시 미국 언론들이 버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했는데 아무리 봐도 추월규칙 위반한 데커의 실수가 더 컸었지요.
  • 에드워디안 2011/05/01 21:06 #

    사반세기 이상 지속된 고립으로 남아공 스포츠계가 치룬 대가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아직도 그 휴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니...
  • 대한민국 친위대 2011/05/01 18:37 # 답글

    1988년에는 서방세계와 공산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참가했는데 남아공만큼은 아파르트헤이트 덕분에... ㄲㄲㄲㄲㄲ(퍽!)
  • 에드워디안 2011/05/01 21:07 #

    그로부터 불과 3년이 채 안되어 아파르트헤이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 들꽃향기 2011/05/02 10:49 # 답글

    시차 스타트제는 저도 오늘 처음 들었군요;; 정말 말씀대로 남아공의 인종차별은 정치적 문제도 문제이지만 심리학-문화적 측면에서 연구될만하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 에드워디안 2011/05/02 12:33 #

    '시오니즘의 남아공版'인 보어인 선민사상과 네오 파시즘 ・기독교 근본주의 ・反英감정 등이 아파르트헤이트체제 성립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쳤는지도, 연구할 가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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