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에 몰린 高油價? 국제, 시사




산유국(産油國) ・소비국 회의를 위한 파리 예비회담(프랑스 제의)를 앞두고 산유국측의 공동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사흘간 열렸던 알제 OPEC 정상회담은 인플레를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조정만 하고, 유가(油價)를 불특정 기간 동안 동결하는 '엄숙한 선언'에만 합의한 채, 획기적인 결의가 없이 막을 내렸다.

중동전(中東戰)을 치르는 와중에 석유 무기화로 유가의 급등을 실현시키는데 성공한 OPEC은 지난 2년간 석유라는 현대문명(現代文明)의 총아를 가지고 전세계를 휘둘렀으나, 결국 그 고가격(高價格)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수세에 몰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렴한 유가에 의한 대량소비시대에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각국은 철저한 에너지 절약책을 썼고, 이제는 세계 공업의 구조가 이러한 추세에 적응하고 있어 석유 소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더군다나 급격한 유가의 폭등으로 인한 국제적인 大불황은 그만큼 석유 소비를 격감시켰고, 개인의 소비성향도 크게 달라졌다.

이에따라 OPEC 13개국은 74년의 3070만 배럴 생산 수준에서 현재는 2700만 배럴만 생산함으로써, 12%의 생산 감축을 실시하는 수밖에 없었고, 각국의 정유시설 및 유전(油田)의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이란의 아무제가르 석유장관이 지적한 대로 석유생산은 9월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생산량 증가는 이제 기대할 수가 없게 되었다.

또한 유가의 급등으로 인해 석유 소비국들은 대체 에너지를 개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큰 실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미국 에너지 연구소에 의하면 78년부터는 상당한 성과를 올리리라고 전망된다.

그밖에 중동 이외의 새로운 유전 개발사업이 크게 번창하고 있다. 멕시코 ・플로리다 ・인도 ・브라질 ・북해(北海) ・알래스카 등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유전 개발사업도 80년대에 가서는 크게 성공을 거두어 북해와 알래스카에서만 1일 생산량 4백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열을 재정비한 선진국들의 반격 역시 치열하다. 서방 선진국들은 18개국 국제 에너지 기구(IEA)를 창설, 산유국의 카르텔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섰다. 향후 선진국간의 단결이 이루어져 IEA가 어느 만큼의 위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지만, OPEC의 입장에선 큰 위협이 될 것도 사실이다.

최근, 키신저 美 국무장관은 최저가격제를 제안하고 나섰다. 일단은 OPEC측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지만, 이 제의는 산유국 입장에선 항상 마음에 걸리는 '주장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유가의 인하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오일쇼크 이전의 저유가시대를 동경하는 것은 소비국들의 욕망일 따름이고, 高수입에 재미를 붙인 산유국으로서는 웬만한 압력에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수요 공급에 의한 유가는 현재로 봐서 공급은 상당히 신축성이 있지만, 소비는 과거와 같은 배럴당 3달러 정도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환원되지 않는 한, 1~5달러 정도의 하락으로는 이미 조정된 소비체제가 신축성 있게 바뀔 수 없다. 가격의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창출되지 않는다면 가격을 인하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공급과잉 상태에서는 소비국들이 原油를 획득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지금도 아부다비(UAE) 같은 나라는 고급 석유에 배럴당 50센트 정도로 가격을 인하하고 있고, 산유국들이 석유회사에 90일간의 연불(延拂)을 제의하고 있어, 지불 조건이 크게 좋아져 사실상의 가격 인하를 가져오고 있다.

OPEC 정상회담도 끝난 현재, 4월로 예정된 파리 산유국 ・소비국 회의에서 어떠한 협력 방안과 세계경제 질서를 위한 재정립이 이루어질지, 크게 관심을 끌고있다.


덧글

  • 드가모프 2011/05/14 13:45 # 삭제 답글

    나름 산유국들 석유갖고 깽판쳤다가 나중에 드럽게 후회하는거 보면 참 ㅋㅋㅋ 자원드립도 자원 나름인거 같습니다. 미국은 당시에 존나 빡쳐서 사특아랍백국을 군사적으로 조질 계획까지 비밀리에 세웠던거 보면 ㄷㄷㄷ 역시 힘없는 자원부국이란 안습인거지요?ㅋㅋ
  • 에드워디안 2011/05/14 14:56 #

    1. 인도차이나에서 철수한 직후인지라, 군사개입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을 듯 합니다.

    2. 중동 산유국들의 장난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다름아닌 아시아-아프리카 제3세계 국가들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동정은 커녕, 괘씸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 KittyHawk 2011/05/14 15:46 # 답글

    저들의 장난질 덕분에 북해, 알래스카 유전 등지의 개발이 힘을 얻은 걸 보면...
  • 에드워디안 2011/05/14 20:15 #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일종의 전화위복인 셈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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