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의 임금차별 완화 국제, 시사


철저한 인종격리정책으로 악명이 높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곳의 비백인(非白人) 노동자들은 그들의 노동에 대해 보수면에서도 엄청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 일례로, 백인 광부(鑛夫)는 비백인(黑人 ・아시아인 등) 광부의 평균 20배의 임금을 받는다. 그런데 이러한 난공불락의 차별책에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미국의 폴라로이드社가 남아공 주재 판매점의 비백인 종업원들에게 1년간의 실험기간을 설정, 임금과 후생면에서의 개선을 약속하고 흑인 종업원에 대한 급료를 평균 22%나 인상하는 한편, 남아공 국내에서 얻은 연간 수익금의 1/4에 해당하는 7만 달러를 비백인들을 위한 교육 ・문화기관에 기증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남아공의 2대은행인 바클레이스 은행과 스탠더드 은행도 소위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하고 나섰다. 두 은행의 태도 변화는 남아공의 경제 ・사회면에서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 바로, 이들 은행이 영국계 자본으로 남아공 사회의 최고 기득권층인 화란계 백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일부 미국계 기업들도 폴라로이드社의 사례를 따르고 있다. IMB社는 인종의 구별없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전격 채택했으며, 켈로그社는 전체 종업원에 대해 무상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했다. 외국기업이 불러들인 '평등화'의 물결에 포르스터 수상도 마지못해 양보, 비백인의 우체국 고용을 허가했을 정도다.

그러나 경제적인 인종 통합의 실현은 여전히 험난하다. 바클레이스 은행이 흑인 종업원의 급료를 인상하자, 일종의 보복 조치로 정부는 흑인 종업원의 근무 장소를 완전히 격리시켜 비백인 고객을 따로 전담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임금 인상의 대가로 인종간 격리는 더욱 철저해진 셈이다.

남아공 전체 인구의 3/4가 넘는 1750만명의 비백인들, 특히 흑인들은 아직도 비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의 경우, 이곳에 거주하는 흑인의 절반 이상이 극심한 빈곤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다수의 외국인 기업가들이 여전히 경제적 평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968년도 설문조사에 의하면, 남아공에 주재하는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81%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지지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남아공의 주요 무역상대국으로 급부상한 일본은 자국민에 대한 '명예백인(名譽白人)' 칭호 수여에 감사해하며 적극적으로 對남아공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간의 존엄과 만민 평등을 부르짖으며 남아공의 인종차별을 비난하던 사람들. 자기 스스로 그곳에 건너가 새로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류의 비극이자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덧글

  • KittyHawk 2011/06/14 09:15 # 답글

    역시 유사 파시즘...
  • 에드워디안 2011/06/14 10:06 #

    경찰국가化는 필연일 수밖에 없었죠.
  • Joker™ 2011/06/14 12:29 # 답글

    근데 막상 흑인들이 권력을 잡은 이후에는 (............)

    차라리 백인/흑인 국가로 분리되는 게 나았을 겁니다.
  • tex2100 2011/06/14 13:38 #

    미국의 말콤 엑스가 흑백 분리국가를 제의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현실은 미국 나치당등 극우세력과 연합 크리.
  • 에드워디안 2011/06/14 19:36 #

    조커//

    사실 아파르트헤이트의 본래 취지가 지적하신 '흑백간 분리국가'의 건설이었습니다...

    정작 인구 대비 절대 소수였던데다, 경제적으로 흑인 노동력에 의존하는 백인 기득권층 입장에서 흑인세력의 '독립'을 인정할 수도 없는 등, 매우 모순된 상황이었죠.
  • tex2100 2011/06/15 22:37 #

    에드워디안/그러나 남아공의 백인 수뇌부는 실제로 독립을 허가했었죠. 말로만 독립국인 '반투스탄'들. 실제로는 남아공의 괴뢰국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에드워디안 2011/06/15 22:46 #

    tex2100//

    국제사회의 비난을 어떻게든 무마시킬 심산으로 벌인 정치적 이벤트에 불과했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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