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즘의 망령 국제, 시사


지난 7월, 체코슬로바키아 보헤미아 지방의 어느 소도시 레스토랑에서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동 ・서독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난데없이 나치스 찬가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를 합창하자, 이를 말리는 종업원들과 집단 패싸움을 벌인 것이다. 싸움이 어찌나 격렬했던지, 군대까지 동원해가면서 진압했다고 한다. 독일인들의 나치스에 대한 향수가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증명한 촌극이라고나 할까.

최근 서독에서 나치즘의 망령이 부활한 듯한 기미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크게 히트하고 있는 히틀러 전기(傳記)영화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전쟁 범죄자 ・학살자로서의 히틀러보단 '불가사의한 정치 지도자'로 부상할 시기에 초점을 맞춘 제작 배경이 물의를 빚은 것이다. 더욱이, 히틀러의 생애를 음악으로 엮은 록 오페라 디스크 '히틀러-슈퍼스타'도 곧 시판될 예정이다. 이 역시 나치스-히틀러의 부상이 하이라이트다.

영화로, 록음악으로 히틀러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은 매우 주목해야할 일이다. 게다가 과거 나치스 친위대원들이 일종의 '상조회(相助會)'를 결성, 자주 회합을 가지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신경을 날카롭게끔 만들고 있다. 이들의 모임은 곳곳에서 月평균 60회나 된다고 하니,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닌 것이다.

나치스 시대의 전범행위로 처벌받아야할 사람이 서독에만 아직도 5천명 가량 존재한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공소시효가 1979년 12월 31일자로 만료되는데, 색출 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이 의구심을 돋구고 있다. 게다가 얼마 전, 어느 교사가 14~16세 청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히틀러에 관한 것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서독 청소년들이 히틀러와 나치스를 너무도 모르고 있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 그들에게는 제3제국의 죄악상이 백지(白紙)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발생하는 일련의 움직임은 그들에게 나치즘에의 동경과 호기심만 그럴듯하게 심어줄 우려가 없지 않다.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서독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우리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덧글

  • 대공 2011/07/05 00:27 # 답글

    믿었던 독일마저 그랬었다니;
  • Real 2011/07/05 00:32 # 답글

    그랬군요.. 독일 과거사 문제 관련해서의 이런 비사문제좀 더 알아볼수 있는게 없을까요?
  • tex2100 2011/07/05 00:52 #

    미군청 치하 서독은 나치 하급/중급 관료, 지식인, 교사, 학자에게 '면죄부'를 발급하기도 했습니다.
  • 위장효과 2011/07/05 07:39 # 답글

    무장친위대 상조회는 전쟁끝나고 얼마 안되서 결성되었죠. 쿠르트 마이어, 요셉 파이퍼등의 날리던 무장친위대 에이스들이 출소하자마자 상조회 간부로 활약했죠. 파파 제프 장례식때는 9천명이 모이기도 했었고-사실 파파 제프도 전술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무능한 지휘관이었지만 워낙 밑의 부하들한테 신망을 얻은 인물이니 그정도 평가 받는거죠-
  • KittyHawk 2011/07/05 09:10 #

    폴 하우저 장군의 경우엔 친위대 측에서 초빙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인 인물이었다는데 그의 행적을 보면 국방군 시절 때의 선배, 동기들과 그닥 편한 관계는 유지하긴 힘들었던 것 같더군요.
  • 위장효과 2011/07/05 12:26 #

    그래도 전술적 능력이 있었으니까요. (테오도르 아이케나 파파제프에 비한다면야 넘사벽이죠)

    같은 국방군내에서도 OKH하고 OKW사이가 안좋았는데 완전 별개인 무장친위대로 간 육군장성(게다가 1차대전의 베테랑인데다가 General staff의 일원이기까지 했었으니)이 좋게 보였을리가 없죠.

    뭐...정작 하우서도 전쟁하면서는 힛총통 말 무지 안들었지만.(명목상으로는 분명 상사인 친위대 지도자 힘러는 그야말로 캐무시당했고)
  • 위장효과 2011/07/05 12:32 #

    그리고 전공뛰어난 무장친위대 장군들은 후방의 친위대보다는 바로 옆에서 싸우는 국방군 장군들하고 더 친했으니 전장에서 목숨같이한 전우가 더 친한 법입지요.(힘러가 까는 무장친위대 장군을 옆의 육군 장군들이 까방권 행사해주는 일이 빈번했답니다.)
  • 윤현철 2011/07/05 11:03 # 삭제 답글

    그래도 독일은 반나치경향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웹게임중 독일에서 만든 '오게임'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치관련 닉네임등을 사용하면 곧바로 계정이 정지됩니다.(영구블럭)
  • HASSEN 2011/07/05 11:34 # 답글

    지난 7월 이라고 하셔서 헉!! 저런 일이!! 하고 찾아보다가....
    태그에 1977년 이라고 되있군요. -_-;;;
  • 담배피는남자 2011/07/05 12:12 # 답글

    원래 경제가 안 좋아지면 늘쌍 튀어나오는 놈들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언제 잘먹고 잘사는 세상을 노래했나요...

    나치즘이나 공산주의나 국가에 의한 통제가 그 기본이고
    이런걸 좋았었다고 회상하는거 자체가 자유를 우습게 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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