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면서... 국제, 시사


해외에서는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을 분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서양 백인이나 중동의 아랍인 ・남양인(南洋人) ・아프리카 흑인에 비하면, 이들 3國인은 완전히 같은 인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카라치 공항에서 케냐 나이로비行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한국인처럼 생긴 이가 한 명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머리를 깎은 모양이나 제복을 입은 모습이 공산주의자임에 틀림없었다. 이북에서 온 것이라 단정하고, 대화의 기회라도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열심히 바라보는 와중에, 가까이 와서 눈이 마주치자 약간 놀라는 기미를 보였을 뿐, 그냥 지나쳐 버린다. 내가 놀란 것은 멀리서 같은 제복 차림의 사람이 10명 가량이나 모여있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철도 부설을 위해 탄자니아로 떠나는 중공 기술자들이었다.

親중공 성향의 탄자니아 뿐만 아니라, 콩고 인민공화국이나 잠비아 ・기니 공화국 ・ 수단 등의 국가가 소위 '아프리카식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모든 것을 성급히 국유화하기 시작하자,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크게 위축되어 여러가지 경제적 곤경에 처해졌다는 사실.

아프리카의 사정을 듣고 있노라면, 신생국가들이 하나같이 '해산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을 짐작한다. 독립 당시엔 민주 공화정체로 출발했다가 얼마 못 가 군부 쿠데타를 거쳐, 독재정부가 집권하고 만다. 30여 국가들 중에 태반이 군부독재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으며, 나머지도 모두 1당체제를 유지하는 형편이라 신생국으로서 민주적 절차를 만족할 만하게 수행한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북미(北美) 대륙의 1.4배나 되는 이 거대한 검은 대륙은 오늘날 많은 고민을 안고 있지만, 미래를 향한 희망에 넘쳐있다. 빈곤 속에서도 아프리카인 특유의 명랑성을 잃지 않은 新세대의 지성적 자세에서 사방에서 준동하는 '발전에의 몸부림'을 통해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검은 대륙에도 결국엔 남아프리카 공화국 ・로디지아 ・모잠비크 ・앙골라에서와 같은 백인 소수통치를 벗어나는 날이 올 것이요, 백인의 기득 이권이 오히려 아프리카인의 민주 역량을 크게 확대시키는 발판이 되어 종당에 가선 20세기의 이상향으로서 '아름다운 아프리카'가 이룩될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세계는 결국, 합리의 길을 찾고 있고, 자유를 갈망하고 있고, 평화에로 전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덧글

  • 메이즈 2011/07/10 10:46 # 답글

    아프리카 국가들이 막장인 건 말 그대로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 지 모를 만큼 문제가 많은데다, 가장 큰 문제는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자체적으로 무슨 짓을 하건 외부에서 개입, 개선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이건 이 말을 한 독재자 양반(무가베)조차도 지키지 못할 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마 보츠와나처럼 자체적으로 평화적, 민주적인 체제를 정착시킨 나라들은 다소 낫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민주정-독재정-민주정-독재정을 반복하며 사실상 발전이 되지 않아 국민소득이 인도 등 남아시아 수준에 머물고, 일부는 장기적인 내란에 휩싸여 말 그대로 최빈국으로 전락한 나라들도 꽤 되더군요. 부룬디, 르완다,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대표적이죠.

    아프리카 지역을 개선하려면 일단 교육수준 상승,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구축(서구 수준의 복지가 아니라 '먹고 사는' 수준입니다), 산업기반 마련 등 최소한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라도 마련해 주고 동남아시아처럼 지역의 상당 부분을 안정화시키는 게 우선인데 현재처럼 아프리카인 스스로도, 서방국가들도, 신흥 경제강국들도 그럴 의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p.s 요즘 서방국가들의 행태를 보면 일단 제3세계 사람들의 이동을 막고 보더군요. 물론 불법이민자의 존재 때문에 국가 지출이 늘고 일자리 경쟁이 심화되어 국민들의 반발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해는 가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않고 막는다고 해서 밀입국이 사라질지는 의문입니다. 아프리카 지역을 개선시키는 것은 서방 국가들 입장에서도 그만큼 주변지역 안정화를 통한 외부의 골칫거리 소멸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일 텐데 말이죠.
  • tex2100 2011/07/10 10:58 #

    메이즈/그리고 아프리카 소비시장 활성화로 제 3세계 국가 제 1세계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산업화에 제 1세계 국가가 관심이 없으니 난감합니다.
  • 에드워디안 2011/07/10 11:25 #

    tex2100//

    경제개발을 위해선 정치적 안정과 지도부의 청렴 ・유능한 테크노크라트의 존재 ・적절한 외국의 원조가 필수인데, 이러한 조건 중에서 단 하나라도 충족시킬 수 있는 정권이 아프리카에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
  • Professor CHAOS 2011/07/10 11:47 # 답글

    아프리카를 서구에서 원조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아프리카의 상황을 보면 밑빠진독에 물붓기...
  • KittyHawk 2011/07/10 12:55 # 답글

    현재로선 택도 없지요.
  • 키린 2011/07/10 16:48 # 답글

    그래도 2000년이후에는 성장률이 대폭상승하였다고 하던데요. 물론 원자재가격상승으로 인한 성장이 대부분이긴하지만요.
  • 들꽃향기 2011/07/10 22:39 # 답글

    언급하신 중공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보니, 역시나 현재 중국의 대 아프리카 진출은 경제력이 상승한 최근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담배피는남자 2011/07/12 08:34 # 답글

    근데 아시아 사람이 서양인들 보면
    또 구분하기 힘들죠.
    머리색깔보고 약간 남유럽인지
    북유럽인지 추측은 하겠지만...

    금발의 백인들 모아놓고
    국적 구분해 보라면...난감하죠...ㅎㅎ
  • jaggernaut 2011/07/13 11:45 # 답글

    근대국가의 특징이 국민과 국가사이에 다른 정치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건데 아프리카는 이런 근대화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항하는 부족장이나 지방 토호, 지방 세력의 운명은 일가족 및 핵심지지세력 전체의 몰살이 일반적이었는데 현재 그런 일을 했다간 당장 국제 인권문제 발생과 국제고립 자초니까요.

    다른나리에서 제도를 수입해도 그런 지방세력의 방해로 실행이 불가능한 이상 요원할 겁니다.
  • tex2100 2011/07/14 16:45 #

    국민들은 정부의 말을 따르기 보다는 부족장의 말을 따르죠. 유감이지만...
  • tex2100 2011/07/24 18:58 # 답글

    아프리카의 지도자 하니 나은 사람이 생각나네요. 멜레스 제나위라는 에티오피아의 수상인데, 전력이나 경제발전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프리카 지도자 중에서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업경제밖에 할 줄 몰랐던 토마스 샹카라와 줄리어스 니에레이보다는 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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