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에 따른 인도의 정치위기 국제, 시사


불과 1년전만 해도 對파키스탄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의기양양했던 인도 정부가 최근들어 심각한 경제 및 정치적 위기에 몰려있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지지도 하락은 지난주, 수상이 세계 순방외교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 뉴델리 팔람 공항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다. '빈곤을 추방하라'는 군중의 데모에 직면했던 것이다.

사실, 인디라 간디 수상의 국민회의당은 지난 71년도 총선에서 '빈곤 추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압도적 다수로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격심한 한발에 따른 식량난으로 인도 대륙 곳곳에서 식량 폭동이 빈발하는 바람에 이에 대한 대처에 여념이 없다. 더욱이, 간디 정부는 부패와 무능으로 줄곧 공격의 대상이 되어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72년 한 해만도 식량생산은 당초 목표에 비해 1100만톤 이하를 맴돌았으며, 정부가 호언하면서 제시한 '녹색혁명'조차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 인도 정부는 금년(今年) 봄에 일대 구호작전을 전개하여 수백만의 국민을 아사 직전에서 구출하는 미봉책으로 만족하고 있을 뿐이다.

이제 정부의 보유 양곡도 전체 국민 소비량의 2개월치에 불과하다. 그래서 정부는 외화를 쌀과 밀의 수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나,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식량난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한발이 가져오는 악순환은 비단 식량난에만 그치지 않는다. 한발로 인한 물의 부족현상으로 동력 공급이 격감했으며, 이에 따라 공장의 조업 중단사태까지 빚어져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동력 부족은 전기펌프에 의한 관개(灌漑)에 크게 의존하는 인도 농업을 한발에서 해방시켜주기는 커녕, 극악의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경제는 추락을 거듭, 쌀값은 평균 20%나 상승했고, 국민소득은 91달러로 저하되었다. 더욱이 간디 수상은 가뭄에도 불구하고 도시 위주의 경제전략에 치중하고 있어, 학계와 야당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다. 여론의 불만은 최근의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한 것으로 증명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당은 자체의 분규로 집안 싸움에 정신이 없다.

대내적인 불만 외에도 인도는 대외적으로도 시련을 겪고 있다. 바로, 소련과의 관계다. 對파키스탄 전쟁 승전(勝戰)의 원동력이었던 인소(印蘇)우호조약이 점차 유명무실한 느낌마저 든다. 당초, 20년 기한의 우호조약 체결로 외교적 승리를 구가한 인도는 모스크바의 대규모 지원을 크게 기대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對印 경제원조는 딱히 증가되지 않았고, 그나마 받은 적은 원조마저 실제로는 거의 무효과인 상태다. 

만성적인 빈곤에 시달리는데다, 연간 인구 증가가 1400만을 넘는 노대국(老大國) 인도의 통치자 간디 수상이 앞으로 남은 임기 3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가 의문시된다.


덧글

  • 누군가의친구 2011/07/18 13:59 # 답글

    인도가 과도한 규제와 부정부패문제만 애초에 해결했다면 지금의 위상은 달랐을겁니다.ㄱ-
  • 네리아리 2011/07/18 21:12 #

    하긴 뭐 하나 『허가』 하려면 40페이지가 넘는 서류에 기가 질렀었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Nine One 2011/07/18 19:12 # 답글

    음... 미국에서는 실험적으로 바다에서 쌀을 재배하는 방법을 시험중인데 쌀의 질도 꽤 좋다고 합니다. 인도는 그런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까요
  • jaggernaut 2011/07/19 20:50 # 답글

    아마티야 센 박사는 민주주의 치하에서 기근이 발생하지 않는 예로 들지만 전 개인적으로 회수 북쪽에 심겨 탱자가 된 귤이 저지를 수 있는 멍청한 결과로 봅니다.
  • 에드워디안 2011/07/19 22:02 #

    네루와 인디라가 의회주의 왕조 구축에 열성을 보인 사실을 상기하면...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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