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현지시간),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시작된 폭동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영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BBC와 더 타임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은 8일(현지시간), 런던 뿐만 아니라 영국의 2위 도시인 버밍엄 ・리버풀 ・맨체스터 ・브리스톨 등, 영국 전역으로 폭동이 확산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동은 지난 4일, 영국 경찰의 발포로 흑인 청년이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폭동의 시발점인 토트넘 지역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으로 인종간 대립이 심하고, 경찰에 대한 반감이 컸었던 지역인데다, 최근 채무위기 등에 따른 경제적 불안이 커지면서 빈곤층의 생활이 더욱 궁핍해짐에 따라 폭동이 확산되었다는 진단이다.
경찰의 폭력이라는 돌발점의 상황에서 발생한 폭동이 확산되는 배경엔 8%대에 달하는 실업률 속에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영국 정부가 대대적인 긴축정책을 강행, 경제불안에 불만을 품은 계층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라는 것. 청년세력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에 대한 항의로 폭동의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거리에 나선 이들은 빈민층과 이민자, 실업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청년층이 폭동에 합류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영국 전역에 파급되는 실정. 폭동이 약탈과 파괴로 악화되자, 휴가 중이던 캐머런 총리가 급거 귀국해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폭동은 좀처럼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 주민들은 초기엔 경찰의 과잉대응에 항의하며 평화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맞부딪히며 곧바로 폭도화, 약탈과 방화를 저질렀다.
현재, 영국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차량 방화와 상가 약탈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으나, 경찰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치안 부재의 무법천지라고 영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런던 동부 해크니에선 50~100명씩의 무리들이 중심가에 모여 경찰과 충돌을 벌이고, 일부는 차량에 방화를 저지르기도 했으며, 남부의 클래펌을 비롯해 페컴 ・루이셤 ・크로이던 등지에서도 방화와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
런던 경찰은 폭동 진압을 위해 수도 밖의 5개부대를 시내로 불러들였으며, 곳곳에 경찰력 1400여명을 배치했다. 또한, 경찰력을 분산시키지 않게 런던 연고 축구팀들에 9일자 경기 취소를 요구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200여명을 체포하고 20여명을 기소했으며, 폭동 진압 경찰관도 최소한 35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폭동은 런던을 벗어나 영국 전역으로 번지는 추세다.
폭동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캐머런 총리가 9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닉 클레그 부총리도 스페인 휴가 중 귀국해 토트넘 주민들과 만나 사태 진화에 나섰다. 영국 경찰 역시, 폭동 주모자 색출을 위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수사 중이다.
덧글
2. 동감입니다.
생각보다 심하군요.ㄱ-
영국에 있는 한국분들이 무사하셔야 될건데 말이죠.
정말 제대로 된 폭동이라기 보다는 여느 시위가 그렇듯, 빈부격차를 못 참은 '진짜' 시위대들보단 그저 어중이 떠중이로 폭력만 좇기 좋아하는 10대들이 더 많이 끼어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듯 합니다. 보면 그냥 FREE STUFF 에 집중하는 게 딱 나타나더라고요...방화+도둑질 은 10대들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을 가져다 주는 범죄죠.
현재는 런던은 조용한데(Hackney/Islington/Brixton 쪽엔 아직도 경계령이 내렸습니다만) 이젠 Manc 등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어서 참...도대체 왜 못 사는 동네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