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의 동요 (2) 세계사




프랑스인의 안남(安南)통치는 그 진상이 과연 어떠하며, 그 성적은 어느 정도인가. 안남인들은 스스로의 해방을 위하여 분투하고 있으니, 최근 안남의 청년 지사(志士) 완애국(阮愛國, 胡志明)씨는 저서 <프랑스 식민정책의 심판(Le Proce's de la Colonisation Francaise)>이란 일서(一書)와 안남민족의 정치운동에 관한 자료를 '동방 피압박 민족 연맹 사무소'에 송달한 바, 그 내용의 개요를 소개코자 한다.

프랑스의 안남 통치책으로 가장 대서특필할 것은 바로, 우민화(愚民化) 정책이다. 인도지나 총독부는 안남에 최고학부로 대학 1개소를 설립하였지만, 그 대학에는 '실업(實業)교육'이란 미명하에 의학 ・농업 ・상업 3과만을 설치하였을 뿐, 정치운동이나 자유사상을 산생(産生)할 만한 사회과학은 불허(不許)한다.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안남인 학생은 겨우 390명에 불과하고, 중등학교는 전국을 통틀어 2개소가 있는데, 재학생 총수가 겨우 5백명이며, 소학교는 3395개소에 달하지만, 학령 아동이 250만명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입학된 학생수는 20만명, 나머지 230여만명의 학령 아동은 모두 실학(失學)된 형편이다. 부락(部落)수와 학교수의 비례를 보면, 1천개 부락에 평균학교는 10개소에 불과한 반면, 1천여개 부락에 설치된 아편 ・술 권매소(勸賣所)는 무려 1500개소 가량이나 된다.

프랑스 안남 통치책의 두 번째 특징은 '지방적 분할통치'이다. 안남민족의 민족적 통일 ・융합을 방지하기 위해 안남 전국을 동경(東京) ・안남(安南) ・교지지나(交趾支那)로 3분하여 경계를 획분(劃分)짓고, 토착민의 자유로운 교통을 엄격히 규제하며, 상업과 기타 필요 사항으로 부득이 타지방을 방문할 시엔 입경세(入境稅)를 징수, 통행증을 발급받아야만 한다. 요컨대, 통치상에 있어서 총독이 전국의 통치권을 행사하여 행정조직은 통일적이지만, 주민에 대해서는 전국이 마치 3개국을 연합한 것과 다르지 않다.

언론 ・집회결사의 자유는 전연 유린되고 있다. 양문간(梁文干)이란 지사는 사립학교 1개소를 설립, 민족해방의 사상을 고취하였다는 죄목으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옥중에서 신음하다가 1927년 5월 사거(死去)한 바, 동경지방의 남녀 수천명이 화장장(火葬場)에서 추도회를 개최하였는데, 당국은 불온한 집회라 단정짓고 해산을 명령했지만, 군중은 이에 반항하여 경찰대와 충돌, 수백명의 군중이 학살당했다.

안남인 운영의 <신시대(新時代)> ・<안남일보(安南日報)>란 신문은 양문간씨의 사망에 대해 추도의 의(意)를 표했다는 이유로 모두 폐간시키고, 사장(社長) 이하 기자들마저 전부 체포, 1~3년간의 도형(徒刑)을 선고받았다. <천시보(天視報)>는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각종 간섭 ・검열을 받다가 프랑스인을 비평(批評), 결국 1928년 7월에 폐간을 선고받았으니, 안남인은 언론기관을 소유하지 못하게 되었다.

안남에 주재한 프랑스인 자본가들의 착취는 세계적으로도 예를 보지 못한 참혹한 행위다. 그들은 총독부의 인가(認可)로 각 촌락의 주민을 강제로 모집, 칼레도니아 ・마다가스카르 ・기아나 등, 기타 기후가 불량한 지역으로 보내어 현지의 토지개간과 광산개발에 종사케 한다. 그러나 안남인 노동자는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임금을 받지 못하며, 다만 프랑스 자본가들의 자비심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프랑스 자본가들의 경제적 착취기관으로 '인도지나 경제국(Agence Economique de l'Indochine)'과 '인도지나 농공상업위원회(Comite du Commerce de l'Industrie et de l'agriculture de l'indochine)'가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데, 인도지나 경제국은 1922년에 설립되었으며, 그 목적은 안남의 부원(富源)에 대한 조사 ・개발을 실시하고자 위함이다. 농공상업위원회는 1903년에 설립, 총독부의 응원하에 30만 프랑의 자본으로 안남인의 경제적 생명을 장악하고 있다. 위원회의 의결안과 의견은 곧, 총독부의 시정방침이 된다.



덧글

  • Joker™ 2011/08/13 16:21 # 답글

    아따, 똘레루즈가 우덜 불란서의 정신이랑께!!
  • 에드워디안 2011/08/13 18:12 #

    식민지 이주민들의 복지를 위해서라도, 토착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능...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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