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국, '서방 외교관 상대로 집요한 심리 공격' 국제, 시사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전신인 구 소련의 KGB 시절부터 심리적 공격 기술을 이용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 외교관들을 집요하게 괴롭혀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9월 23일(현지시간)자 영국 <가디언>紙 인터넷판에 따르면, 가디언의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루크 하딩 기자는 자신의 저서 <마피아 국가>에서 FSB가 서방 외교관들을 위협하는데 동원하는 갖가지 방법을 기술했다. FSB 요원들은 자국 주재 서방 외교관에게 겁을 주고자 이들의 자택에 침입해 개인 소지품을 다른 자리로 옮겨놓거나 창문을 열어놓고, 때로는 시계 알람을 맞춰놓기도 한다.

이런 기술은 러시아에 단기간 파견된 외교관들이 본국으로 빨리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행이나 전화 도청 ・이메일 해킹도 작전에 포함되지만, '심리적 공격' 기술은 증거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발각되더라도 혐의를 부인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다. 이런 작전은 KGB가 1960년대부터 연구해 오던 기술로, 70년대엔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가 사용하기도 했었다.

전직 슈타지 요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반(反)체제 인사의 자택에 침입해 벽에 걸린 그림을 내려놓는 등의 행위를 반복했고, 이런 심리적 공격을 당한 이들은 슈타지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까지 벌어진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FSB가 작전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FSB 국장 출신인 푸틴 총리와의 관계 악화를 원치 않아,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딩의 책에는 FSB가 리트비넨코 전(前) 요원의 독살 사건에 개입한 것을 FSB 요원들이 개인적으로 인정했다는 내용과 러시아 축구협회가 2018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 1주일 전에 성공 여부를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하딩은 모스크바 특파원 시절, 러시아를 '마피아 국가'로 묘사한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을 보도한 뒤로 러시아 당국과 마찰을 빚었으며, 이후 비자 연장을 거부당해 사실상 러시아에서 추방당했다.



덧글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1/10/03 18:21 # 답글

    오오 새로운 방법을 배웠습니다.
  • DreamersFleet 2011/10/03 19:50 # 답글

    이그. 의외로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고 상대를 고문하는 방법은 많군요. 신경쇠약과 자살이라!
  • 파파라치 2011/10/04 11:45 # 답글

    상대방의 집에 죽은 고양이를 던져넣는 마피아의 협박 수법과 흡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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