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 분쟁 국제, 시사


해외로 이주한 중국인과 그 후손들로서 정체성을 보존한 사람들을 가리켜 화교(華僑)라 부르는데, 12년전의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5대주에 걸쳐 무려 1770만명. 우리나라 인구의 거의 절반이다. 물론, 이들 화교의 대부분(1711만여명)은 아시아에 집결, 나머지 60만명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화교들의 숫자와 파워가 특히 강한 지역이 바로 동남아시아 5개국. 태국에는 380만명, 말레이시아에는 3백만명, 인도네시아엔 260만명, 싱가포르엔 150만명, 베트남엔 120만명의 화교가 각각 거주한다. 경제적 파워를 살펴 보자면, 싱가포르에선 전체 국민소득의 30% 전후, 말련에선 27~28%, 인도네시아에선 10여%를 차지하며, 공산화 이전의 남베트남에서는 영업세 총액의 40% 전후를 화교들이 부담했었다.

화교들의 경제활동 패턴은 거의 예외없이 자본주의형으로, 그것도 동남아 제국의 고유한 후진국형이다. 화교들이 근무하는 산업별 인구 구조로 따지자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생산 중심형, 일본 ・베트남 등지에선 유통 중심형, 그리고 중화요리점이 압도적인 한국에선 이른바 서비스 중심형이다.

화교들이 동남아 경제는 쥐고 흔든다는 속설은 엄밀히 말해,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다. 계층 구조면에서 볼 때, 전체 화교의 과반수가 자산(資産)이라곤 거의 없는 가난한 빈민들이고, 도시 소시민 계층이 40%, 농민이 7%이며, 이른바 '경제적인 지배계층'에 속한 화교는 전체 화교의 불과 2~3%를 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화교의 존재는 현지에서 때때로 '아시아의 유대인'과 같은 존재로 취급당한다. 동남아 각국 정부는 당면한 경제적 난관의 책임을 화교들에게 돌리는 한편, 뿌리를 내리지 못한 저소득 계층의 화교들을 집중 공격하는 등, 2중의 배외적 민족주의 선동에 화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고,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새로운 이야기'라면, 화교 문제를 둘러싸고 북경(北京)과 하노이의 '형제당(黨)'끼리 단교설(斷交說)이 오고갈 정도로 대립이 매우 심각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월(中越)분쟁의 정확한 배경이 무엇이든 간에, 한 가지는 분명하다. 더 이상의 땜질이 불가능한 '국제 공산주의'에 대해 점차 요란한 만종(晩鐘)이 울리고 있다는 것이다.




덧글

  • KittyHawk 2011/10/06 22:29 # 답글

    베트남과 중국의 대결... 화교 추방으로 인해 중국이 자극을 받은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에드워디안 2011/10/06 22:34 #

    거기에다, 중공의 후원을 받던 폴 포트 정권을 붕괴시킨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하였죠
  • 담배피는남자 2011/10/07 00:34 # 답글

    한국에서 화교는 그저 중국집...ㅋㅋㅋ
  • 에드워디안 2011/10/07 10:21 #

    '화교 억압(=탄압)책'의 산물...ㅋ
  • 2011/10/07 15:45 # 삭제

    토지소유제한과 공무원 임용금지 정도로 화교탄압이라니...탄압보다는 억제라 하시지요.

    6.25때 한국과 중국은 전쟁을 한 사이입니다. 전쟁끝나고 화교들을 추방하거나 손봐주지 않은것만도 관대하다고 말해도 부족한데..탄압이라뇨...

    말레이지아처럼 제도적으로 , 관례적으로 억제하고, 견제하는 나라도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처럼.. 아주 폭동으로 물리적으로 작살내주는 나라도 있고,

    필리핀처럼 일본점령기때 일부화교들이 협조했다고, 한자교육사용금지, 한자사용잡지,신문 발행금지했던 적도있습니다.
  • TypeNew 2011/10/07 06:20 # 답글

    언급된 나라들 중에서 화교들이 정치계에 진출한 나라는 없나 봅니다?

    그냥.... 화교들은 돈만 버는 기계일 뿐인가요..??

    (남한에서의 화교들은 꽤 돈을 많이 번 것 같은데, 티를 안 내니..) ;;;
  • 에드워디안 2011/10/07 10:21 #

    김님의 말씀대로 탁신이 대표적 화교 출신 정치가인데, 탁신 내각의 구성원 70%가 화교로 채워졌다능...;;
  • 2011/10/07 08:23 # 삭제 답글

    태국 탁신 전 수상 이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화교출신 정치인이 있습니다.

    공산화된 월남에서 화교탈출은 부르조아 숙청의 일환이지 화교자체를 노리고 한 짓은 아니죠.

  • 에드워디안 2011/10/07 10:22 #

    다만, 베트남 당국에 어느 정도나마 반중(反中)감정 의도가 내재해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 2011/10/07 16:20 # 삭제

    그럴까요 ? 남베트남이 공산화 되어있는데도.. 중국 믿고 .. 일부 화교들은 남베트남 치하에서 하던 짓거리였던 마약,도박,매춘,밀수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남베트남에서 <부르조아 + 중국믿고 불법행위를 계속하던 화교 >처벌행위은 통일 베트남공산정권의 당연한 정치적 행위입니다.

    공산화된 나라치고, 부르조아를 손보지 않은 사례가 있던가요? 부르조아 권력에 유착해서 법을 우롱하고,인민의 고혈을 빼먹는 악질적인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않았던 사례가 있던가요?

    남베트남 지역 화교추방 및 처벌행위는 반중감정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공산화던 나라에서 흔히있던 부르조아 추방 및 범죄행위 처벌에 불과합니다. 도대체 왜 베트남만 공산화된 나라에서 흔히 있어났던 정치적 행위를 화교들이 처벌대상이 되었다고, 반중으로 규정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마디로 베트남 공산당이 인도차이나 공산당운동에서 차지하고 있던 지도력을 인정하지 않고, 아시아 공산당의 지도및 해방운동의 방향의 주도권을 근거로 간섭하려고 한 중국공산당의 행태 역시 문제가 있으며, 남베트남 화교에대한 처벌을 반중으로 매도한 것은 중국공산당의 트집이자 선전,선동에 불과합니다.

    진짜 반중국행위는 친중국가인 캄보디아 침공이후에 전개된 베트남 - 중국간의 분쟁속에서 북베트남에서 통일전쟁에 적극 협력한 북베트남 화교들(자본가들은 거의 없고 대다수 농민,노동자계급)을 추방해 버린거지요.

    웃긴 일은 추방된 북베트남 화교들이 조국이라고 도망온 그들을 국적도 주지않고 30년간 난민으로 방치한 거지요. 중국공산당은 "화교들의 고향은 중국이다"라고 말하면서 나몰라라 내버려둔 행태는 베트남에서 추방된 북베트남 출신 화교들이 난민이 된 이유가 베트남-중국간의 분쟁 때문인 것을 생각하면..30년넘게 난민으로 방치해둔 중국공산당의 행위 역시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겁니다

    부자인 화교만 염황의 자손이고, 가난한 화교는 염황의 자손이 아닌지 ... 중국공산당의 북베트남 화교 출신 난민에대한 처분을 봤을때 중국이 아시아에서조차 패권을 잡을수 있을지 저는 조금 회의적입니다.
  • 에드워디안 2011/10/07 16:48 #

    뭘 이렇게 장황히도 말씀하셨는지...^^;

    1. 월남전 당시, 남베트남 화교들의 천민자본주의적 행태가 적지 않은 반감을 샀던 건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계급주의적 관점에서 잣대를 들이미는 공산정권의 행태를 옹호할 순 없는 노릇이죠. 이걸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비약, 확대시킨다면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족쳤던 것도 정당화시킬 수 있지 않겠나요?

    무엇보다, 부르조아-화교들을 작살내는 바람에 상공업을 파탄시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수렁에 빠뜨리고, 대량의 난민 사태를 유발시킨 병크는 뭐라 할 말이 없을텐데요? 물론, '사회주의화' 슬로건을 내세웠던 입장에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그 대가로 10년간의 침체기를 거쳐 자본주의로 회귀한 것을 보면...;;

    2. 반중감정과 관련이 없다-저의 말뜻을 약간 잘못 이해하신 듯 한데... 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중월 양국간 오랜 상호 불신감의 전통(...)은 공산당도 예외는 아니어서, 겉으로는 '공조-혈맹관계'를 외쳤음에도 속내는 중국의 공공연한 패권주의에 반감을 품은 지도급 인사들이 적지 않았어요. 여기에 중국의 대미접근-하노이의 친소노선이 가속화되면서, 불신의 골은 깊어져만 갔고... '위기 발발'의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어갔었죠.

    더욱이, '사회주의화' 프로젝트 실행에 임하여, 남부에서 기존 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화교들에 대한 규제와 탄압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으나, 남부 토착민들의 하노이 정권에 대한 불만을 다른데로 돌릴 수 있다는 계산하에 '漢賊'이란 딱지를 붙여가며, 해묵은 반중감정을 이용한 면은 부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만...?

    다만, 중공이 베트남 공산당을 '크렘린의 하부기관'격으로 치부한 것이 '부분적으로나마' 중월분쟁의 화근을 제공했다는 데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 2011/10/07 17:25 # 삭제

    부르조아는 그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혜택을 누리는 집단이니 만큼 노력에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 월남패망의 한 원인을 제공한 것을 보면 사필귀정! 이라고 보지 계급주의적 행태를 옹호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공산화된 국가에서는 부르조아 작살내는 건 공산화된 국가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라 , 화교들이 피해입은 것이 두들어 진다고 해도 반중으로 몰기 곤란하다라는 점인데 너무 장황했나 싶군요 - 화교인 부르조아를 타도하기위해 전통적 민족의식을 이용한 거지 무슨 중국타도! 중국과 전쟁이다.. 처음서부터 이런 수준의 반중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북조선도 1957년 개인상행위를 금지시켜서, 남아있던 부르조아와 상공계층 화교들도 작살냈는데... 그것도 반중으로 해석수는 없지요.

    남베트남에서 만큼은 부르조아중에서 화교가 많았을 뿐이고,, 외국으로 도망치지 못한 부로조아계급출신 베트남인에 비하면 친척들의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남베트남 화교들은 도망치기 쉬웠기에 조금 더 주목받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주목받는 것에 대해 이상해서요.. 공산화 된 국가에서는 부르조아는 대부분 작살난 것은 흔한일인데.. 왜 화교들이라고 거기서 주목받고 예외가 되고 반중이라는 딱지까지 붙어야 하나.. 뭐 이런거죠.. 공산화된 국가에서 부르조아라서 작살나는 경우는 그 국가를 구성하는
    가장 수가 많은 민족만이 대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베트남 - 중국간의 분쟁을 베트남과 중국간의 전통적 대립관계의 산물이 아니라, 저는 인도차이나 공산당운동에서 베트남공산당의 지도적 위치와 49년 소-중 협약에 따른 아시아 공산당의 지도및 해방운동의 방향의 주도권을 가진 중국공산당간의 인도차이나 공산운동에 대한 주도권(패권) 다툼으로 봅니다.

    베트남이 캄보디아 - 라오스를 위성국으로 거느렸던 행태를 보면.. 인도차이나 반도의 패권국 ? 아시아 공산당의 지도및 해방운동의 방향의 주도권을 근거로 베트남을 간섭하려던 중국공산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라고 보는 관점이라서요...
  • 에드워디안 2011/10/07 22:51 #

    1. 보트피플 난민의 상당수가 남부의 화교 출신이 섞여 있었던 점, 역시 북부에서도 대대적인 화교 추방이 강행되어 이들이 외부세계에 베트남 현지의 실상을 폭로한데다, 중공이 베트남 침공의 명분을 '폴 포트 정권 전복과 동포(=화교) 탄압에 대한 응징'이라며 공개적으로 명시했으니,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요.

    2. 중월 양국 수뇌부가 국제공산주의 운동을 추구함에 앞서 자국내 민족주의에도 기반을 두고 있었던 만큼(당장, 모택동과 호치민의 이념적 성향을 관찰하더라도 알 수 있음), 인도지나에서의 패권 경쟁 내면엔 그러한 흐름이 지속되었다는 게 개인적 지론인지라... 뭐,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은 다른 법이니깐요.^^;

    3. '베트남이 캄보디아 - 라오스를 위성국으로 거느렸던 행태를 보면.. 인도차이나 반도의 패권국 ? 아시아 공산당의 지도및 해방운동의 방향의 주도권을 근거로 베트남을 간섭하려던 중국공산당이나 그놈이 그놈'

    그렇지요. 스케일면에서만 차이가 났을 뿐, 둘 다 '제국주의' 성향을 드러냈다는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1/10/07 23:56 # 답글

    '한민족 참역사'라는(이하 참기름) 곳에서는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사람마다 화교로 몰아세운다죠. 몇년전에도 '우리 할아버지는 한국전쟁때 중공군과 맞서 싸웠는데 그래도 화교냐?' 하니까 무조건 화교라고 우기더군요.

    하여간 정치적으로 자신들의 불합리를 합리화 시키기 위한 비합리 행위일 뿐입니다.
  • 에드워디안 2011/10/08 01:09 #

    '참기름'이라면, '조선왕조=화교정권'이란 어이 상실의 도식을 씨부리던 환빠 소굴 말씀이시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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