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유만만한 경기(景氣) 국제, 시사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나라 정책 당국자들과는 반대로, 대만의 관계자들은 희색이 만연하다. 저조했던 수출이 활기를 회복,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7월말 현재, 대만의 수출 실적은 67억 3250만$를 기록, 한국(67억 5100만$)을 바짝 추격하였다. 지난해, 대만의 수출총액은 94억 3900만$를 기록하는데 그쳐 한국과는 6억 7백만$에 달했던 갭이 금년들어 7개월 동안 1900만$로까지 좁혀진 것이다. 월별(月別) 수출 신장률(1월 32.1%, 2월 16.4%, 3월 33.6%, 4월 45.8%, 5월 42.5%, 6월 30%, 7월 33.2%)을 비교해 보더라도, 2월을 제외하면 줄곧 대만측이 월등히 높다.

사실, 대만의 수출 실적은 76년도까지 계속 한국을 능가했었으며, 77년도에 사상 최초로 한국에 역전당했으므로, 전체적인 통산(通算) 전적은 우리가 한참 뒤떨어진다. 그럼에도, 모처럼 강력한 라이벌을 꺾은 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재역전의 위기를 맞은 우리로서는 입맛이 떨떠름하기만 하다. 

대만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요인으로, 달러화 시세 하락에 따라 대만산 제품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현지 당국 관계자들은 분석하였다. 대만 정부는 이같은 여건 변화에 맞추어 7월, 자국 통화인 뉴 타이완 달러(NT$)를 1$당 38NT$에서 36NT$로 5.26%나 평가절상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수출품목 구성을 살펴보면, 섬유류 25%, 전기 ・전자제품 16%, 기계금속 7.5%로 주종 상품이 한국과 비슷하지만, 그러나 일본에서의 수입이 많고, 수출 원자재 가격도 연쇄적으로 높아지는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수출입 대상지역이 다변화 되어있다. 7월말, 대만의 대일(對日) 무역적자는 11억 7650만$를 기록했는데, 한국에 비해 6억 4750만$ 적은 것이다. 무엇보다, 대만은 경제기반에 있어서 한국보다 우수하다.

우선, 1인당 GNP가 1079$(77년도)로, 이는 한국의 864$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물가도 민생을 우선시한 정부 시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가 각각 9.0%, 10.1%씩 상승했던 데 반해, 대만은 도매 4.2%, 소비자 6.3%에 그쳤다. 금년도 상반기 중에도 한국은 도매 7.3%, 소비자 10.3%의 등세(騰勢)를 보였었지만, 대만은 도매 3.6%, 소비자 4.3%에 각각 그쳤을 뿐이다.

저(低)인플레를 유지하면서, 우리와의 수출 격차를 1900만$로 좁힌 것은 실질적으로 대만이 한국을 다시 추월했다고 볼 수 있겠다. 무역수지도 마찬가지다. 77년도에 4억 3900만$, 금년 상반기에 7억 3백만$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과는 정반대로, 동시기 대만은 8억 2600만$, 6억 7600만$의 흑자를 기록했다.

여하튼, 수출주도형의 성장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난형난제(難兄難弟) 라이벌인 자유중국이 '비장의 무기'로 간직한 수출전략은 정책 당국자들이 일단 규명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덧글

  • Kael 2011/11/02 14:12 # 답글

    1978년이라... 현재에 와서 보면 참..(...)

    지금은 대만의 기간산업이나 마찬가지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 H/W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서울반도체 등에 의해 완벽하게 파괴되고 있으니..(...)
  • 에드워디안 2011/11/02 14:23 #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의류 ・신발 ・조립 등 노동집약 산업과 중공업 육성(10대건설)으로 소위 'Made in Taiwan' 시대가 도래, '제2의 일본'으로 부상할 것이란 장및빛 전망이 흘러나올 정도였지만, 인건비 상승을 피해 기업들이 대륙으로 몰려가면서 실업-빈부격차 심화, 그에 따른 중산층 붕괴를 경험했지요...-_-;
  • 누군가의친구 2011/11/02 14:46 # 답글

    30여년후 지금 한국과 대만의 경제상황은...(...)
  • 에드워디안 2011/11/04 16:21 #

    한국은 커녕, 당장 양안간의 교류 확장으로 대륙 본토 경제에 흡수되는 것을 걱정하는 꼴이죠...orz.

  • TypeNew 2011/11/02 18:34 # 답글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고 '칭송'을 받았던 나라 중의 하나였던 대만........

    (지금 대만은 완벽하게(?) 활력을 잃어버린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 에드워디안 2011/11/04 16:24 #

    4룡 가운데서도 단연 1위였지요. 88 올림픽때만 해도, 우리보다 한참 앞서갔던 나라였지만... 중국의 부상과 90년대 이후의 경제 실정(失政), 제조업 몰락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서서히 침잠해 갔고...;;
  • heinkel111 2011/11/02 19:18 # 답글

    대만이 지금 그리 여유로운 국가가 아닌걸로 알고있는데;;; 하긴 서양애들 시각에서 보면 한국은 정말 잘나가는 국가입니다. 내부는 전혀 아니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수치로는 그렇게 보이죠 :-)
  • 에드워디안 2011/11/04 16:24 #

    1978년도 이야기입니다. 2011년의 시각에서 보자면, '이상적인 시대'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 아크엔젤 2011/11/03 00:09 # 답글

    전부 다 한 때라는 거죠... 에휴.
  • 에드워디안 2011/11/04 16:25 #

    '花無十日紅'
  • KittyHawk 2011/11/05 20:41 # 답글

    우리도 방심하면 안 되는데 국가근간인 교육, 그 교육을 거칠 세대가 과연 신중함이라는 걸 갖추고 있을지부터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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