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발림 대통령 vs 딴죽 공화... 흠집 경쟁 국제, 시사




화려한 말솜씨로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어눌한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꺾은 오바마 대통령. 이런 오바마의 언변에 대비하기 위해 대선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화당은 '오바마의 공약집(空約集)'을 준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공화당이 오바마가 그동안 말만 앞세웠다며, 지키지 못한 공약들을 모아 5백 페이지 분량으로 편찬했다고 밝혔다. 이 책을 제작하기 위해 오바마의 연설과 인터뷰를 총망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영상 주소까지 포함시키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기색이 역력하다. 공화당은 오바마가  경기부양안으로 2백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했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6백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고 지적, 일자리 창출에서 건강보험료 인하에 이르기까지 각종 식언들을 정리하였다. 이 가운데는 '경제를 3년 이내로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단임으로 남아야 한다'며 스스로 밝힌 부분도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미국인들은 남은 1년간 오바마가 지키지 못할 공약들을 남발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고 들을 것'이라며, '이 책을 편찬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소재들을 또다시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오바마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부상한 미트 롬니 전(前) 메사추세츠 주지사를 '변덕쟁이'라 비난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롬니는 자신이 내뱉은 발언도 기억하지 못하고, 매번 말을 바꾼다. 정치인으로서 도덕성을 완전히 결여한 인물'이라며 신랄히 비판했다. 민주당은 '롬니와 롬니의 싸움'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했는데, 롬니가 서로 반대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같은 프로파간다 활동에 민주 ・공화 양당이 합쳐서 총 7500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자로 아이오와주에서 막을 올리는 공화당 경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의 흠집내기 경쟁이 치열하다. 공화당은 과거 오바마가 한 말들을 끄집어내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으며, 민주당은 공화당을 '서민의 적(敵)'으로 돌리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당원대회 기간 중 4년 전 오바마가 아이오와에서 유세한 동영상을 TV 광고로 내보내기로 했다.

영상 속의 오바마는 반곤층 2백만명 감소, 9백만 가정의 주택담보대출 차환 등을 약속하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오바마 행정부가 공약을 저버렸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속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공화당이 5백 페이지에 달하는 '<오바마 어록>'과 상당수의 관련 영상을 확보하였음을 보도했다. 자료의 내용은 2008년 대선 운동 당시부터 오바마의 입에서 나온 모든 공식 발언과 TV, 인터넷 광고 등이다.

자료에서 오바마는 현재 실패로 판명난 공약들을 호언장담하는가 하면, 스스로의 무능함에 대해 자책하면서 '3년 이내로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연임은 없을 것'이라 약속하기도 한다. 오바마를 백악관에 입성(入城)시켜준 언변을 역이용해 그를 끌어내린다는 전략이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오바마가 워낙 연설하기를 좋아한 덕에, 무궁무진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와 민주당도 미트 롬니의 모순적 발언들을 공격하는 동시에, 공화당의 반(反)서민적 이미지를 이용, 부유층과 공화당을 싸잡아 공격하는 전법(戰法)을 들고 나왔다. 부유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화당이 의회에서 사사건건 딴죽을 거는 바람에 경제를 회생시킬 기회를 놓쳤다는 논리다. 이 전략은 지난달, 급여세 감면 연장안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벌인 싸움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금여세 감면 연장안이 공화당의 반대로 통과가 어려워지자, 오바마 대통령은 '평등만이 미국경제의 살 길'이라며 '극소수의 부(富)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반면, 나머지는 경제적 고통과 싸우고 있다'고 호소해 결국 법안을 통과시켰던 것이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공화당 의회가 발목을 잡아 국정 운영과 경제위기 극복이 어려워졌다는 이미지를 심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였다.



덧글

  • Niveus 2012/01/04 12:01 # 답글

    이놈도 병신이고 저놈도 병신(...)
    이번 싸움은 미국 경제를 살리지 못하고있는 병신과 미국 경제를 캐말아드실 병신의 싸움(...)인데
    ...어느쪽이 이겨도 미국 경제는 밝지 못하군요(...아;;;)
  • 위장효과 2012/01/04 13:54 #

    그나마 살리지 못하고 있는 병신쪽이 나아 보이니까요 OTL.
  • KittyHawk 2012/01/04 12:19 # 답글

    너무 당파성 싸움으로 가고 있어요. 정말이지 후버, 루스벨트 같은 거물들의 현란한 대결이 벌어지던 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 IJM 2012/01/04 12:42 # 답글

    공화당 후보들이 다 고만고만하니까요. 공화당도 후보들이 전부다 '나도 한건 챙길 수 있겠다' 생각하고
    민주당도 '누가 후보로 나와도 오바마는 해볼만하다' 싶으니까요. 결국 남은건 네거티브 선거전....
  • StarSeeker 2012/01/04 13:53 # 답글

    아............. T^T
  • RuBisCO 2012/01/05 19:13 # 답글

    순전히 입발림이라고 폄훼하기엔 솔직히 전임자가 싸질러놓고 간 똥이 너무 커서 수습도 안되는데다가 적이 너무 많으니까요 [...]
  • asfaf 2012/01/08 14:43 # 삭제 답글

    글쎄요.. 난 오바마가 훨씬 무능하다고 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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