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천루의 저주'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초고층 빌딩(높이 240m 이상) 건설 붐이 일면, 경제 파탄이 엄습한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마천루의 저주를 바클레이스 캐피털이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1일 전했다. 지난 140년간 초고층 빌딩 건설과 경제위기 간 인과관계를 밝힌 이 보고서는 마천루 건설 붐이 경제 파탄을 예고하는 명확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마천루 숲인 뉴욕 맨해튼에 들어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 건설이 1929년 대공황의 단초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828m 높의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를 필두로 초고층 사무빌딩, 아파트 건설에 나섰던 두바이도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다.
2009년, 두바이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두바이 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 이듬해엔 아부다비의 재정 지원이 없었더라면 두바이의 파산이 불가피한 처지로까지 몰렸었다. 이처럼, 마천루 건설 붐이 경제 파탄을 예고하는 잣대가 된다면, 향후 경제위기에 빠질 국가로 가장 유력한 후보가 중국이다. 전세계에서 건설 중인 124개의 초고층 빌딩 중 절반을 웃도는 53%가 중국에서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 44% 비중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바클레이스가 매년 발표하는 '고층 건물 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고층 빌딩 숫자는 현재 75채에서 2017년엔 141채로, 배(倍)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다. 1999년부터 발표된 이 지수에 의거, 경기가 하강하기 직전에 고층 빌딩 숫자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미 중국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가격을 5~20% 가량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경 ・상해의 주택용 부동산 판매는 40~50%나 급감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신뢰지수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중국 다음으로 마천루 건설 붐이 일고 있는 나라는 인도이며, 그동안 단 2개의 초고층 빌딩만 서 있었으나, 14개의 빌딩이 건설 중이다.
인도에서는 현재 세계 2위의 '인도타워(Tower of India)'더 건설되고 있다. 한편, 인도 중앙은행에 따르면 대부분 부동산과 연계된 인도의 부실대출 규모가 2011년 4~9월 중 전년 동기비(同期比) 30% 가량이나 증가했다. 이는 2006년 이후 평균 부실대출 증가율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제는 인도가 중국의 뒤를 잇고 있다는 분석이다. 표면적으로 건축 붐은 왕성해졌지만, 실상은 언제 꺼질 지 모르는 '버블'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동력으로 부상해왔던 인도 경제는 성장세가 차츰 둔화되고 있다. 작년 3분기는 전년 동기비 6.9% 성장했지만, 2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2012년도 전체 성장률은 예상에 못 미치는 7%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경험이 맞다면, 중국과 인도에서의 마천루 건설 붐은 왜곡된 자본 배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이 향후 5년 이내로 경제적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덧글
상암에 여의도에 용산에 롯데2에 등등등(...)
사실 자금모집이 어려워 저중 완공하는건 여의도랑 롯데2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용산은 건설비 마련도 못할것같은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