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만 멈춘 취약한 평화... 국제, 시사




'베트남에 먼저 평화가 도래한 다음, 인도차이나 전역에도 평화가 깃들게 될 것'이란 설명처럼 취약한 일괄의 평화협정 내용이 공개되었다. 미국-북베트남 양국은 24일(현지시간), 휴전 발효를 기해 협정 내용을 공개하였지만, 일반적으로 예상된 것 이상의 새로운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키신저 보좌관은 2월 중순부터 미군 포로들이 석방된다는 사실을 확언, '영속적인 평화가 이룩될 것인가의 여부는 협정 내용 뿐만 아니라, 당사국들의 준수 정신에도 달려있다'고 발언함으로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2페이지로 구성된 본(本)협정과 4개 부속의정서는 휴전 발효 후 15일 이내에 587명의 포로들 가운데 제1진이 하노이에서 인도, 수송기편으로 귀국하도록 규정되었다.

나머지 포로들은 그 후 2주 간격으로 석방되어 60일 이내에 모두 귀국하며, 현재 2만4천명에 달하는 주월(駐越)미군과 연합군도 같은 비율로 60일 이내에 전원 철수한다. 이미, 포로 석방에 대비해 미군 수송기들이 본토의 서부 연안지역에서 괌으로 비행할 만반의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보도되었다.

키신저 보좌관은 베트남 휴전에 이어 조만간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도 사실상의 휴전이 성립될 것이라 지적, '어느 일방도 당초 주장대로 관철시키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남베트남의 정치적 자결권 문제는 미국측의 기본적 요구가 대부분 수용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레 둑 토 정치국원은 '베트남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 공산측의 요구가 거의 관철되었음을 강조하였다.

협정의 골자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 1. 1월 27일 24시를 기해 베트남 전역에서 휴전이 발효된다.

* 2. 남베트남에 대한 모든 병력과 군수물자의 침투 ・반입을 금지한다.

* 3. 남베트남은 오로지 대체품에 한해서만 무제한 원조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 4. 쌍방은 17도선의 DMZ를 침범할 수 없다.

* 5. 모든 당사국들의 군사 활동은 금지된다.

* 6. 남베트남의 정치적 장래는 총선에 따른 자결에 맡겨진다.

* 7. 베트남의 재통일은 평화적 협상에 의해 이룩되어야 한다.

* 8. 사이공 정부, 베트콩 임시정부 및 중립파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민족해방단결평의회는 총선을 조직할 것이나, 이 기구는 어떠한 형태로도 연정(聯政)이 될 수 없다.

* 9. 캄보디아 ・라오스에 주둔 중인 모든 외국군은 철수한다.

* 10. 2월말 경에 12개국 국제회의를 소집한다.


한편, 레 둑 토 정치국원과 키신저 보좌관은 '미해결된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혀 이번 협정이 최종적인 것임을 강조하였다. 휴전협정 체결에 대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반응은 환영과 신중이 엇갈리고 있는데, 소련은 이번 협정이 토의 주장대로 '베트남 인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환영했다.

중공은 대체로 만족의 뜻을 나타냈으나, 향후 사이공 정부와 베트콩 간에 치열한 권력투쟁이 잇따를 것으로 예측하였다. 프랑스 정부 역시 '지극히 만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덧글

  • TypeNew 2012/02/11 03:41 # 답글

    협정 요약을 보니, 사실상의 북월남의 승리였군요.

    (이렇게 하여 1973 년에 힘을 비축할 찬스를 마련하고, 1975 년에 전격적으로 남월남을 때리는 그런 전술 ....... 한반도를 보면, 남월남의 인간들이 얼마나 미련했는지를 알 수 있........ 남월남에도 계속 미군이 주둔했었다면 1975 년은 오지 않았을 지도.)
  • 위장효과 2012/02/11 07:51 # 답글

    그만큼 미국이 지친 상태였었죠. 그냥 손털고 나오겠다는 생각만 잔뜩이었으니 말입니다.
    "중공은 대체로 만족의 뜻을 나타냈으나," 몇 년후에는 지들이 쳐들어갔다가 제대로 발렸고^^.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2/11 08:59 # 답글

    공산당들은 믿으면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고 뻘짓하는 놈들이 너무 많으니..
  • daffy12 2012/02/13 20:55 # 삭제 답글

    레 둑 토는 노벨상 수상을 거부했지만 키신저는 노벨상을 받았지요....... 사실 말이 평화지 미국의 체면 구기지않는 평화라는 것을 키신저가 누구보다 잘 알았다고 생각하면 키신저도 노벨상을 받지 말아야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너무 순진한건가.........
  • 유니콘 2012/02/14 10:10 #

    근데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 김정일의 노벨평화상 수상처럼 노벨 평화상이 정치성을 띠는 경우가 많은걸 생각해보면 키신저만 뭐라 하기 좀 그렇지 않은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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