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작(孫綽)이 진애제(晋哀帝)에게 올린 상소중에서... 세계사


옛날에 중종(中宗, 晋元帝)께서 용비(龍飛)하신 것[中興]은 천인(天人)이 믿고 따르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만 리(里)나 되는 장강(長江)을 그어놓고 이를 지켰습니다. 지금은 상란(喪亂, 永嘉의 난)이 일어난 이후로 50여년이 되어 황하(黃河)와 낙수(洛水)의 터전은 중원을 포함하여 쓸쓸합니다. 강표(江表)로 흘러들어온 지도 수 세대가 지났으며, 생존자는 늙은 아들과  다 자란 손자이고, 죽은 사람의 무덤만 줄을 이루었으니 비록 북풍(北風)에 대한 생각이 평소 마음에 느끼고 있다지만... 절박하진 않습니다. 

만약, 천도(遷都)의 마차를 돌리는 날엔 중흥(中興)하였던 5릉(五陵, 建康의 東晋황릉)은 멀고 먼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태산(泰山)같은 안정됨은 이미 이치로 보아서 보장하기 어려우며, 나아가고 나아가는 생각은 어찌 성스러운 마음을 얽어매지 않겠습니까? 환온(桓溫)이 거론한 것[北伐]은 나라를 위해서라도 원대한 도모이지만, 그러나 백성들이 놀라 다같이 위험해하고 두려움을 품었으니,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기쁨은 커녕 마치 죽음으로 달려가는 걱정이  훨씬 다급하지 않습니까?

왜 그러합니까? 강외(江外, 江南)에 뿌리를 박은 지가 수십년이거늘,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것을 뽑아버려 궁색하고 거친 땅으로 내모는 것이고, ...분묘(墳墓)를 떠나 생업을 버리며 전택(田宅)은 다시 살 수 없고, 배나 수레는 따라서 얻을 수 없으니 안락한 영토를 버리고 어지러움이 가득한 땅에 가는 것이며, 길에서 엎어지고 넘어지며, 강과 개천에서 바람을 맞고 물에 빠져야 겨우 도달합니다. 이러한 것은 어진 사람이 마땅히 슬프고 가련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며, 국가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마땅합니다!"
                                        

덧글

  • jaggernaut 2012/06/01 08:32 # 답글

    몸은 고되고 이제 나름 살만하니까 관두자는거네요
  • 에드워디안 2012/06/01 14:00 #

    풍광좋은 강남의 별천지를 떠나고 싶다면 거짓말이겠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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