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시름 국제, 시사




동유럽 각국이 미국이나  EC 제국에 부담진  채무액수가 무려 4백억$를 상회한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속도로 채무가 누적된다면 향후 3년이내로 8백억~1천억$에 도달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작년 한 해 동안만 동구권은 1백억$의 빚을 추가로  빌려와 어깨가 무거워졌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우열에 대해선 그동안 많은 논쟁이 있었고, 대개는 평행선을 달리게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도 추상적인 이론을 벗어나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가면 곧장 공산사회의 마각(馬脚)이 드러난다. 러시아혁명 이래 각국 공산당은 '프롤레타리아 지상천국'을 입버릇마냥 떠들어댔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집단체제하에서 생산은 정체되고,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 배고픈 인민들은 공포정치와 감시에 시달려왔던 것이다. 지상천국은 커녕, 오히려 인간지옥이라 불러도 아깝지가 않을 정도다.

소련과 중공은 시시콜콜한 대립을 벌이지만, 콜호즈나 인민공사나 굶주린 백성의 비능률적인 집단이란 점에선 하등 다를바가 없다. 기상이변이 닥치면 흉작을 면치 못하고, 미국에서 수천만톤의 곡물을 수입해가는 것이 상례처럼 되버렸다. 소련과 중공의 공산체제는 각각 60년과 28년의 역사를 지녔다. 그런데도, 인간생활의 기본인 식량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쩔쩔매고 있는 것이다.

소련은 동독을 위시로 위성국가를 유지하는데 안간힘을 쏟는다. 정치적으론 WTO가, 경제적으론 코메콘 기구가 있다. 그럼에도, 서방사회의 자본과 상품이 철의 장막을 뚫고 들어가는데엔 어찌할  도리가 없는 모양이다. 요컨대, 보다 수준높은 생활과 문화수준을 갈망하는 것이  인간의 욕구이자 본능이라면, 이를 억제하려는 시도는 터무니없다.  그들이 빚더미로 내몰리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덧글

  • tex2100 2012/08/12 07:04 # 답글

    좋은 사례일지는 모릅니다만은, 실제로 니얼 퍼거슨의 <제국>을 보면 서방은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버리고 소비주의로 동구 공산주의 세계를 잠식했습니다. 그들은 비틀즈와 패스트푸드, 청바지로 동구권을 열광하게 해서 동구권 민주화의 시점을 마련하는데 첫 역할을 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나 볼리비아의 에보 모잘레스가 벌이는 행동은 소련 등 동구권의 "한정된 생산 구매" 및 "자국제 생산품 강요"가 생각납니다. 그들은 코카콜라나 멕도날드를 "미 제국주의의 추악한 침략"이라고 부르며 그것들을 먹거나 마시지 못 하게 합니다.
  • 행인1 2012/08/12 09:00 # 답글

    일전에 포스팅 하신게 생각나는군요.(http://epoque.egloos.com/3729313)
  • 위장효과 2012/08/12 09:00 # 답글

    게다가 저 "위성국"들에게까지 부채를 지고 있었던 게 큰 형님 소비에트 연방의 현실이었지요...
  • KittyHawk 2012/08/12 11:22 # 답글

    그래도 루마니아 같은 경우엔 채무를 갚기라도 했다지만 문제는 그게 자국민은 배를 곯게 만드는 방법이었다는...
  • 푸른별출장자 2012/08/12 22:50 # 답글

    요즘 다국적 기업들이 체코나 동유럽 지역에 공장을 많이 지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쪽 현장에 방문하면서 조금 눈여겨 본게 도심 재개발 같은 것인데...
    공산화 이전에 지은 건물이나 자유화 이후 건물은 그대로 있는데 공산당 시절에 지었던 건물은
    미련없이 허물어 버리더군요.

    미적 감각도 없고 건물이 가져야할 견고성도 없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건물들이라 그렇다고 하네요.
    공산당 시절에는 건물이란 건물 비슷하게 생기면 되는 것이지 그외의 요소는 필요 없었다고...

    또 공장 창고에서는 공산당 시절에 생산했던 물건들이 폐기물 처리업체만 기다리더라는...
    팔수도 없고 필요도 없는 것들이라...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효율을 중요시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낭비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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