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배우자 국제, 시사




'중국인의 자유에 대한 개념이란 우리의 그것과 비교해서 판이하게 다르다. 모택동 사상과 그의 결정에 대해 누구도 감히 비판할 수가 없다. 반면, 그들 대다수는 자존심과 책임감이 강하다.' 워싱턴 DC 교외의 중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과서중의 한 대목이다. 동양을 보다 깊게 이해하자는 제창과 더불어, 최근 미국의 중고등학교는 '아시아 공부'에 부쩍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인도지나  패전(敗戰)은 비단 미국정계와 외교 및 국방정책에만 충격을 가한데서 멈추지 않았다. 단순한 군사적 오판이 아닌 동양인과 문화, 역사, 사회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반성과 더불어 교육분야에까지 파문을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마다  동양 부문이 추가되는가하면, 교사들에겐 동양문화와 역사에 대한 '특수교양강의'까지 실시되는 판국이라고 한다.

전문분야별로 나뉘는 대학에 입학하기 이전 미국의 학생들이 배워왔던 '세계사'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샤를마뉴 대제나 헨리8세의 업적이 어떠했으며, 서구문명이 걸어온 노선과  '우수성'이 어떠했는가에만 집중된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베트남전을 전후하여 뒤늦게나마 이러한 풍조에 변화가 일어 '동양을 이기려면 동양을 알아야한다'는 취지하에 아시아  관련 교육을 강화한 것이다.

일례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주(州)정부 명령으로 중학생이 동양사를 공부하도록 의무화했으며, 남부의 일부 고등학교엔 <동아시아>란 이름의 교과서가 배포, 막부와 다이묘(大名)의 성격은 무엇이고, 무사도 정신은 무엇인가를 가르친다는 후문이다. 동양관련 공부가 바야흐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면 좀 지나친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분명 '새로운 시각'으로서  아시아에 접근중이다.

'스푸트니크 쇼크'로 소련에 뒤쳐졌다는 미국사회의  분노와  반성은 대단했었다. 결국, 미국의 초등교육 과정이 수학과 과학에 있어 '수준이하'란 결론이 나왔고, 이공계 교육이 대폭적으로 개선되었다. 반드시 그 결과물인지는 모르나, 오늘날 미국은 우주과학 분야에서 소련을 훨씬 추월하였다.  베트남전 패전을 계기로 분 아시아 열풍은 흡사, 스푸트니크 쇼크에 비견되는 듯 하다.

저명한 동양사학자 페어뱅크 교수의 말마따나, '광활하면서도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아시아에 무지하고, 외면'했던 미국인들은 베트남전쟁으로 유럽중심주의로부터 탈피, 비(非)유럽문명에 대한 눈을 뜨게끔 만들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본래 중국에서는 '소잃고 외양간 고쳐도,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의 아시아 배우기야말로 중국 속담에 합당한 셈이다.



덧글

  • 무풍지대 2012/08/29 02:50 # 답글

    문제는 미국에게 아시아는 중국, 일본, 인도 지요. 한국은 필요하면 버릴 수 있는 패에 불과한 것. 우리의 몸값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입니다.
  • 친절한레비 2012/09/07 23:39 #

    중국,일본,인도.. 확실히 미국인들(유럽도)에게있어 아시아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를만한 나라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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