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族閥) 국제, 시사




주은래(周恩來)가  저승에서  흐루시초프를 만났다. '오랜만일세. 자네도 여기로 왔군'하며 흐루시초프가 말을 건네고선 '저우(周) 동지, 당신과 나는 다른점이 한가지가 있소. 당신은 부르주아 출신인 반면, 나는 순수 프롤레타리아 출신이라는 게요. 다만, 수상을 지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은래가 대답했다. '공통점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출신계급을 배반했다는 점이죠.'

서방세계에서 유행중인 '공산주의의 허구성'을  빗댄  유머이지만, 공산주의의  위선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이루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면, 바로 지배층내 족벌체제. 겉으로는 '계급없는 평등사회'를 표방하면서도 역사상 그 어떤 소수독재체제에 비해 기득권 유지를 위한 계급적 결속이 막강하다는 것과 최고지도자, 당간부의 친족들이 국정에  공공연히  개입한  현실이다.

당장, 소련에서 브레즈네프의 아들인 유리가 무역성의 수석차관으로 재직중이며, 불가리아의 국가원수 지브코프의 딸은 문화담당 정치국원(=장관)이다. 알바니아의 엔베르 호자 부인도 선전담당 총책임자로 역시 위세가 만만치 않다. 루마니아의 족벌체제는 한술 더 뜬다. 차우셰스쿠 대통령의 영부인 엘레나는 제1부총리이자, 당(黨)인사를 조종한 정책입안국 멤버, 과학기술회의 의장도 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우셰스쿠의 28세 아들은 국민회의 서기장이고, 공산당 청년부장으로서 루마니아의 소위 '황태자'라 불린다. 더욱 가관인 것은 차우셰스쿠 3형제가 모두 국방, 농림, 외무성의 요직을 차지한데다, 매부는 국무총리, 처남은 당중앙위원으로 한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실로  아연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런 사례조차도 최근 김정일의  후계세습체제를  완전히 굳혔다는  북괴에  비한다면  나은  편이다.

지난 수년간  온갖  넌센스만을 빚어온 족벌체제를  넘어  이제는 전근대 왕조(王朝)국가에서나 있을법한 독재권력  세습이라는  발악적 단계에까지  이른 것이다. 공산권 '형제국가'마저  비웃고, 지탄하는 북괴의 세습공산체제는  보는이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을  따름이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  불장난을 벌일지도  모르는  그들의  발악적인  근성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면  안될  것이다.



덧글

  • 이런분위기 2012/10/28 18:51 # 답글

    메모 해 갑니다
  • 비회원 2012/10/28 19:27 # 답글

    그 족벌체제가 김정일도 모자라 김정은에게까지 이어졌으니 참..
  • 동쪽나무 2012/10/28 19:44 # 삭제 답글

    북조야 옛저녁에 긁러먹어고. 중국쪽도 암담할 뿐입니다 이쪽은
    권력에 더해서 경제쪽까지 족벌주의로 흘러가니.......
  • 울군 2012/10/28 19:46 # 답글

    형제국가마저 비웃는 퀄리티 참 ㅋㅋㅋ
  • 에드워디안 2012/11/08 21:32 #

    유구한 '전통'이랑께요.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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