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경노선 전환 국제, 시사




크렘린의 팽창야욕과  맞물려  워싱턴의  강경대응  결의는  비상한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 국가안보담당 보좌관 브레진스키는 지난 9월 18일, 소련이 세계 도처에서 쿠바를 앞세워 세력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지적, 모든 방면에서 단호히 대처하겠노라 경고했다. 또한, 브라운 국방장관도 소련이 페르시아만, 극동, 카리브해에서 국지분쟁을 도발할 경우 기동타격대 파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소련군의  아프간 개입 가능성을 부각시키면서  대소(對蘇) 경제보복도  사양치 않을 방침이라고 전하기까지 했다. 미국이 소련측의  동향에  이처럼  강경모드로  전환, 데탕트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듯한 행보를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베트남전 휴유증으로 일시적이나마 무기력화, 실의(失意)에 빠져있었던 사이  온갖  도발행위를 서슴치  않아온  소련의 경거망동에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베트남전쟁 종전과 시기를 같이하여 소련의 앙골라 개입은 로디지아, 남아공의 인종분쟁과 종족분규에 개입하는 발판을 구축함으로써 아프리카 제국의  신(新)식민지화에  일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란사태가 악화되면서  페르시아만으로의  침투는  노골화, 중동정세는 물론 서방의 자원공급에 커다란 위협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원유공급로의 차단과  그에따른  대혼란을  충분히  예상해봄직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소련의 대외침투를 통틀어 가장 주목되는 사항은 아프가니스탄 개입이었다. 좌익쿠데타의 후원으로 친소정권을  수립시키는  한편, 고문단으로  하여금  국정을  조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목표는 동서교차로의 중심지  아프간을  장악함으로써 파키스탄과 남예멘, 모잠비크로 연결되는 인도양 및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반달형의 전략지대를  확보, 미국의  행동반경을 축소시키는데 있다.

미국의 쇠퇴라는 시류에 편승, 특히 헬싱키 협정으로 동구권 지배를 보장받은 이래 활발해진 크렘린의 팽창욕은  장차 심각해질 자원난  타개의 한 수단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지난 2~3년간 소련의 군비증강 추세에  비추어  미군의  양적증가는  미미한 수준으로 해상전력에서의  열세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카터행정부로선 '인권외교'의 취지가 한계에 봉착, 대외노선 전환이 불가피한 셈이다.

금년도에  와서  뚜렷해진  워싱턴의 대소강경책은 'SALT 협정'  비준과 관련, 의회를 진정시키고 아울러 소련군의 철수압력을  나타내기  위한 결의로 해석된다. 가뜩이나, 오일쇼크 재발과 인플레이션 수렁속에 허덕인  미국경제의 사정상  외정면에서의  수세는  내년  대선을  앞둔  카터대통령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효과적인  대응책을  어떻게  마련하고, 실천하는가  그  여부에 주목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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