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총파업 국제, 시사




8주째로 접어든  폴란드 총파업 사태는  정권 자체를  부정하는  반체제 국면으로까지 확대, 당국은 물론 유럽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와 노조간의  협상도  무위로 그쳐버렸고, 지난 20일엔 파업을 조종 내지 선동하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검거작전이 전개,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폴란드의 총파업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음과 더불어 소련의 개입 가능성이 고조,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상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재정적자에  견디다  못한 정부의  국가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육류값이 무려 40% 이상 앙등하자, 최대 공업도시인  그단니스크의  레닌조선소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일어남으로써 불붙기 시작했다. 물론, 만성적인 생필품 부족과 물가고, 퇴직수당 등 노동자들의 쌓였던 불만이 동시에 폭발한 것이었다. 여기에 반체제 세력까지 파업에 가세, 성원하여 사태는 더욱 격화되는 실정이다.

파업은 진원지 그단니스크의 313개 공장을 비롯, 그다니아와 소프트 지역에서 서부 스체친 항구로까지 확대되어 발트해 연안 3백여km에 이르는 공업지대가 완전히 마비되어 버렸다. 현재 30여만 노동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도, 조만간 탄압이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파업은 체제의 부조리와 모순을 극복하려는 반체제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동구권 안팎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나마  노동계급이 주축이라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생하게된 사연은 폴란드 특유의 몇가지 특징 때문이다. 전체인구의 95% 이상이 가톨릭 신도로서 공산주의 이념과 완전히 융화될 수 없었고, 교황이 작년 연말  모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체제비판 의식이 더욱 높아졌다. 또한, 1천만명 이상의 서구 이민들과 국내인사간 접촉으로 국민의식이 상당히 서구지향적이기도 하다.

더욱이, 오랫동안 독일의  통치하에  있던 그단니스크, 스체친, 포즈난 주요 공업도시들은 '탈(脫)폴란드' 성향인데다,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파업이 용이하다는 점도 지적된 바다. 공산정권 치하에서만 세차례의 대규모  파업이 있었는데, 56년의 포즈난 파업, 70년의 그단니스크 파업, 4년전의 식량폭동이 그 사례다. 특히, 기에레크 정권에  타격을 안긴 76년도의 식량폭동은 적지않은 휴유증을 남겼다.

최악에  이른  폴란드 사태에  쏠린  국제사회의 관심은 기에레크 정권이  난국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사태가 격화된다면  소련이 군사개입을 강행할 것인가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당국은 '자유노조'의 설립을 골자로 한 노동자들의 정치적 요구엔 절대 불가란 입장임을 명백히 밝혔다. 이미 정부는 군경을 그단니스크에 투입, 무력강경책을 행사할  준비를  갖추어 유혈충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련의 입장에선  가능하면  기에레크 정권이 사태를 수습해주길  희망하고 있으나, 만약 자체적인 사태 수습이 불가능하거나, 정치적  양보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발전한다면  군사 개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당장, 폴란드에만 3만의 소련군이 바르샤바 조약군으로서 주둔중이다. 그러나, 아프간 개입으로 외교상 숱한 불이익을 감수한 소련으로선 내심 직접개입을 꺼려하는 실정인 것도 사실이다.



덧글

  • 위장효과 2012/11/08 09:14 # 답글

    그러고 야루젤스키 국방상이 사실상 권력장악...자유 노조하고 계속 대립하다 결국 1989년의 자유화당시 폴란드도 민주정부 수립성공 이렇게 됐죠.

    1991년당시 뉴스위크 바르샤바 특파원이었던 기자가 나중에 다시 바르샤바를 방문했을 때의 여행담을 뉴스위크에 실은 적이 있는데 내용이 참...^^. 뉴스위크 본사에서 바르샤바 지국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본인도 떠나게 돼자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이웃, 언론관계자들에게 "폴란드를 경시하는 게 아니다. 이제 민주화를 이루었고 하니 공산당정권시절처럼 뉴스거리가 마구 쏟아지지 않을 것 아니냐. 지국 철수도 결국 그만큼 폴란드의 정정이 안정화되었다는 한 증거이다. 당신들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기자란 뉴스거리를 찾게 마련이고 나는 또 위험하고 정정이 불안한 나라에 특파원으로 갈 것이다."라고 작별인사를 했다네요. 몇 년뒤 바르샤바를 다시 방문한 그 기자를 보고 폴란드 현지 친구들이 "이렇게 조용하고 따분한 나라에 왜 왔냐?"면서 환대했답니다^^.
  • 지나가던 2012/11/08 12:47 # 삭제 답글

    고물카 정권당시(솔리다리노시치 활동 이전)에 반정부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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