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전, 우리들은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모였을 때 하나같이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아울러서, 새로운 정신으로 이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어떠한 목적의 달성, 즉 국민 모두를 위하여 행복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안정과 평화가 빨리 우리곁에 되돌아오도록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 공화국 국민은... 피로와 두려움을 잊은 행동으로서 임하여, 그 시대[대공황]의 '절망의 막(幕)'을 내리겠노라 약속했습니다.
우리에겐 경제적 질병을 극복해 낼 길이 없다곤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수세기를 이어온 운명적인 고통을 겪은 후, 육체적 질병을 극복해 낼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복지 향상을 위한 문제들을 자연의 재앙이 처리토록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미국인들에게 있어 새로운 진리는 아닙니다. 우리들은 우리의 민주헌정사에 새로운 장(障)을 채웠습니다. 올해는 우리에게 하나의 국가를 형성해 준 헌법의회가 15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그 헌법의회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독립전쟁의 직후의 혼돈 상태를 주목, 살폈던 것입니다, 즉, 그들은 한 개인이나 한 지역이 도무지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그때나 지금이나 충분히 해결해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소유한 정부를 창조했습니다. 그들은 일반적 복지를 촉구하고, 국민들에게 보장된 자유를 부여하고자 연방정부를 수립했습니다. ...지난 4년여간의 '새로운 체험[New Deal]'은 우리들의 역사적인 본질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1787년 헌법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지난 4년간 우리들은 모든 권한을 조금이라도 민주적인 입장에서 행사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들의 공약은 단순히 중고품을 뜯고, 수리하는 일이 아닙니다. '정의 사회'라는 새로운 자재를 이용, 우리들은 오래된 기초위에 앞날 세대를 위하여 보다 진보적인 튼튼한 건물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목적이 우리들에게 남겨준 것은 바로 '마음과 정신의 업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사려없는 이기심을 악덕이라 판단해 왔습니다. 지금의 우리들은 그것이 바로 '경제악(惡)'이란 것을 압니다. 경제 번영의 창출자들이 '실용적인 정신'이라 자만하던 그 경제 번영이 물거품이 되버린 모습에서, 우리는 종국에 가선 '경제적 도덕'이 댓가를 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을 허물어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덕의 세계'를 건립하기 위한 뜻밖의 권력의 도구를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이해는 연속되는 성공 자체를 찬양하는 낡은 가치관을 허물어버리고 있습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간 생활의 기본이 되는 품위마저도 상실해버린 사람들[강도귀족]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우리는 인내심을 포기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거에 수용되어왔던 (대자본, 기업가들의) 악덕행위들은 그다지 쉽사리 용서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사리추구의) 고집이 세다는 것은 곧 냉혹한 마음을 변명해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善)의 의지를 지닌 사람들이 없다면, 역시 선량한 감정의 세계를 맞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지켜본 가장 큰 변화라면, 미국의 도덕적 풍토의 변혁이라고 당연히 믿는 것입니다. 선량한 의지의 인간들에게 과학과 민주주의는 항상 더불어 풍족한 만족감을 개인에게 던져줍니다. 우리의 도덕적 풍토의 변화와 우리의 경제질서를 개선하는 능력 재발견으로 굳건히 전진의 길로 한발 한발 내딛었습니다.
이 나라에는 전체 인구의 상당 부분에 달하는 수천만 시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소위 오늘날 최하층 생활자들의 생필품이라 부르는 것마저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수백만 가족들이 극히 적은 수입으로 살고자 아우성치는 우울증이 그들의 심정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수백만 도시민과 농민의 일상생활이 반세기 전 '품위있는 계층'으로부터 천하고, 상스럽다 낙인찍힌 상황하에 계속되어 왔음을 역시 알고 있습니다.
수백만 국민이 교육과 오락, 그들 및 그들 자녀의 생활을 개선할 기회를 빼앗기고 있음을 압니다. 수백만 국민들이 농작물과 공산품을 구입할 수 없으며, 가난으로 말미암아 다른 수백만 국민들에게 일자리와 최소한의 생활 자원도 제공치 못하고 있음을 압니다. 국민들의 1/3 이상이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그림처럼 옮겨 말하는 것은, 결코 절망의 늪에서 헤매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속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체내에 부정을 보고, 이해하는 이 나라는 그것을 표면화시키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미국민들 개개인이 이 나라의 관심 대상이 되도록 할 결심입니다. 국내의 법률을 준수하는 성실한 집단을 필요치 않은 존재로 인식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전진의 시련은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큰 부(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소유자들에게 '충분한 공급'을 보장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 공화국 국민은 대부분 선량한 의지의 남녀들입니다. 또한, 따뜻한 봉사 정신으로 충만해있으며, 냉철한 두뇌와 실질적인 목표를 위해서 기꺼이 일하고자 하는 가치관을 지닌 남녀들입니다. 그들은 모든 인민 대중의 정부기관이 그들의 뜻을 실현하도록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정부란 그것을 형성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전체 국민을 위한 수탁자로서의 태도를 취할 때에야, 비로소 유능해지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격변하는 문명권에서 우리나라를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이상(理想)을 위해 바칩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언제나 뭉치고 흩어지는 국민들간의 단결력을 움직이는 힘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욕망은 우리를 개인주의자로 만듭니다. 그러나, 한 국가로서, 경제와 정치의 진실한 실현을 추구함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동일한 뜻을 지닐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 국민으로서 멸망하고야 말 것입니다.
노력하여 얻은 민주주의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데엔 굉장한 인내와 겸허함을 필요로 합니다. ...합중국 대통령으로서 재차 선서함에, 본인은 국민들이 취한 노선을 따라 앞으로 유감없이 나아가도록 국민들을 인도하는 신성한 책무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최선을 기울여 그들의 의지를 이행할 것입니다. 나는 우리 모두 개개인을 도와서 어둠속에 방황중인 그들에게 빛을 보내어, 평화의 길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계시를 찾을 것입니다.
- 1937년 1월 20일, 제2기(期) 대통령취임식 연설에서 뉴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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