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황릉(皇陵)의 대조적인 모습 잡소리




위의 사진은 하남성 공현에 소재한 송나라 개국군주 태조 조광윤의 영창릉(永昌陵) 전경이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묘역이 보리밭으로 사용되면서, 한눈에 보더라도 관리가 좋지 않다는 인상이 강한데...
능묘 자체는 원대초기에 조광윤의 옥대를 노린 도굴꾼에게 한 차례 능욕당한 수난사를 간직한 바 있다.
그래도, 강남으로 내려갔던 후손들의 수난사에 비한다면야 저건 오히려 약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문혁을 거치면서 봉분이며, 조형물이 죄다 철거당하고 차밭으로 개조된 남송 황릉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위의 사진은 절강성 소흥현에 소재한 광종의 영숭릉(永崇陵)인데, 나머지 다섯 황릉도 사정은 피차 마찬가지임.
1960년대까진 영창릉과 비슷한 광경에 사당도 건재하여 '여기가 황릉이구나'라는 인상을 간직한 반면,
문혁 이후에 와서야 지금처럼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인 유적지다운 느낌은 전혀 와닿지 않는다, 이 말씀이다.

61~64년부터 주변에 차밭이 조성되기 시작한 점으로 미루어, 문혁을 기화로 싸그리 밀어버린 모양이고...
하남의 북송시대 황릉에 비해 애시당초 규모면에서나 관리면에서 협소한데다, 소홀했던 후과가 반영된 듯 하다.

누굴 원망하리오...



덧글

  • StarSeeker 2013/05/12 16:03 # 답글

    역시 문혁과 신의 손꾸락은 (......)
  • 心月 2013/05/19 10:04 #

    만력제 능묘사건도 그렇고, 뭐라 할 말을 잃었다능...
  • 만슈타인 2013/05/12 17:16 # 답글

    남송 황제들 병신크리짓 보면 당해도 싸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서...
  • 心月 2013/05/19 10:07 #

    파라오나 진시황처럼 무슨 사후세계를 즐길 심산으로 능묘를 조성한 것도 아닐진대, 심하지 않습니까.
  • 만슈타인 2013/05/24 16:26 #

    하기사... 그 스케일에 비하면 RIP도 못하는 게 안 쓰럽지요 (먼...산)
  • 해색주 2013/05/12 18:15 # 답글

    이래서 공자의 전통이 중국보다 한국(남족)에 더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가 나온건가요? 문혁이 한 번 지나간 곳에는 과거와의 철저한 단절이 존재하는군요. 그 당시에는 그런게 정말 좋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 心月 2013/05/19 10:05 #

    좋고 그름의 판단 여부를 떠나, 중원 전체가 미쳐가던 시절 아니었습니까. '四舊타파'란 허울좋은 미명을 앞세운 독재자의 선동에 놀아난 놈들이 저래놓고선 중화문화의 계승 운운하는 대목에서 웃고 말지요.
  • 백범 2013/05/12 20:48 # 답글

    죽은 뒤에 거적데기에 말아서 시궁창에 던지면 어떠하고, 꽃상여에 넣어서 묻으면 어떠하리오. ㅋ

    어떤 분이 이런 내용의 시를 지었다 하는데, 그 사람이 생각나네요. 갑자기...
  • 2013/05/19 10:2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Hyth 2013/05/12 21:25 # 답글

    위쪽은 석물이라도 남아있지 아래쪽은 그냥 시골풍경이네요(...)
  • 心月 2013/05/19 10:15 #

    문혁중에 사라진 상해 공동조계 외국인 묘지의 비석들이 훗날 확인해보니 하수구용으로 전용되고 있었다는데, 혹여 남송황릉의 석물도 비스무리한 운명을 맞이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 零丁洋 2013/05/13 12:12 # 답글

    암튼 허망하군요. 흥망이 유수하니........
  • 心月 2013/05/19 10:36 #

    삼가 묵념을...
  • BigTrain 2013/05/15 13:27 # 답글

    가묘라도 복원 추진할 법도 한데 그냥 두네요.

    남송시대 황릉 따위는 복원할 가치도 없다는 건지.
  • 心月 2013/05/19 10:42 #

    진시황릉과 명13릉, 공자묘처럼 소위 '돈벌이'가 되는 명승지만 집중적으로 골라 보호하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밖에 인지도가 낮거나 관심대상에서 멀어진 유적들은 관리가 아무래도 소홀한 편이고, 대륙답게 사방천지가 유물 천국인지라 세세한 조명이 어렵다는 사정도 감안해야겠지만, 씁쓸한 느낌이야 어쩔수 없죠.
  • 엽기당주 2013/05/20 13:48 # 답글

    말씀하신것처럼 저래놓고 중화의 유풍을 이었다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을 보면...-_-;

    문혁때 사라진 귀중한 사료나 유물들을 생각하면 중공놈들은 진짜 인류의 적입니다.
  • 心月 2013/05/26 15:29 #

    스스로의 뿌리를 부정하고선 천민자본주의 지상왕국으로 군림해 주변국을 공갈하는 저놈들이 과연, 조공국에 답례선물도 후하게 나눠주고, 대국다운 아량을 갖추었던 송명시대의 그 후예가 맞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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