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중인 권중달 선생의 <통감> 국역본(國譯本) 31권 전질 짤방입니다.
인증한다고 공언한게 언젠데, 서고를 왔다갔다하는 그노무 귀차니즘 탓에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사 올려보네요.
번역본치고 나름 충실히 원문을 직역하면서 전체적인 문맥도 매끄러운 편인지라,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호삼성 주석이 빠진게 흠이긴 합니다만, 294권에 달하는 원본 대작을 국역했다는 자체만으로 굉장한 대역사죠.
주요 대목과 문장마다 호삼성 주석을 일부 인용한 국역본 별도의 주석도 기재되었다는데 위안을 얻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독했던 부분은 동진-16국시대 중반기에 해당된 11권. 중국사상 손꼽히는 난세였죠?
뭣보다 비수대전을 전후로 참담히 몰락해가는 부견의 인생 반전이 여러모로 시사한 바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워낙 어처구니없는 전투 경과에 1960년대 '비수대전 조작론'이라던지, 허풍론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만...
화북의 재분열, 동진 조정내 진군사씨 견제 동향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가설들은 어딘가 미흡하죠.
왕맹이 떠나고, 견제 장치가 없어진 마당에 강남정벌에 집착하며 '안들려 안보여'를 시전한 부견 폐하.
제신과 황족은 물론, 세론이 원정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가운데서도, 모용수의 한마디 꾀임에 넘어갔다...
간신배한테 둘러싸여 사리판단 못하는 교만한 범부형 독재자들과 오버랩되지 않습니까?


덧글
덧.
9,10,11 개꿀잼 ㅋㅋㅋㅋㅋㅋㅋㅋ
삼국사기에서도 369년 평양성 코앞까지 진격한 백제의 태자에게 장군 막고해가 충언한 말인데,
신기하게도 14년 뒤 비수대전 당시의 전진에서도 부융이 동일한 간언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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