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로사 작전에 대한 외무인민위원의 담화 발언록







국민 여러분! 우리 정부와 그 수반이신 스탈린 동지께선 저에게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하도록 위임하셨습니다. 오늘 오전 4시를 기하여 단 한마디의 요구 사항이나 선전포고도 없이 독일 군대가 우리 소련을 공격하여 국경선의 여러 곳을 넘어왔으며, 항공기를 이용해 지토미르와 키예프, 세바스토폴, 카우나스와 기타 도시들을 폭격함으로써 2백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루마니아와 핀란드 영토로부터 공습과 포격까지 자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이같은 공격은 문명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배신행위입니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과 독일 사이엔 불가침조약이 체결되어 있었고, 우리 정부에선 이 조약의 모든 규정들을 성실하게 이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공격행위를 저지른 것입니다. 불가침조약이 유효한 전체 기간에 걸쳐 우리 소련의 조약 준수 여부와 관련해 단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던 독일정부가 우리에 대하여 이처럼 그릇된 공격행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소련에 대한 이런 약탈성 침공과 관련해 전적인 책임은 독일의 파시스트 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합니다. 오전 5시반, 다시 말해서 '범죄적 침략행위'가 저질러진 연후에 모스크바 주재 독일대사 슐렌부르크는 자신의 정부를 대신하여 우리 붉은 군대가 독일의 동부 국경지대에 집결했다는 이유로 우리에 대해 전쟁을 개시한다는 독일정부의 결심을 외무인민위원인 저에게 통보해 왔습니다. 이러한 통보문에 대해 저는 소비에트 정부를 대신하여 즉각 다음과 같이 대응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독일정부는 우리측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점, 독일은 소련의 평화적인 입장과 태도에도 불구하고 소련을 공격했다는 점, 그래서 파시스트 독일은 침략자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정부의 훈령으로 저는 성명을 발표해 우리 육군과 공군이 국경선 어느곳도 침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고, 소련 항공기가 루마니아 비행장들을 폭격했다는 라디오 방송 내용은 새빨간 거짓이며, 우리에 대한 도전임을 명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측이 소비에트와 독일간의 조약을 준수해오지 않았다며 히틀러가 오늘 뒤늦게 꾸며대서 우리를 비난한 것 역시 거짓이고, 우리에 대한 도발입니다. 우리 연방에 대한 공격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아군에 이 약탈자들의 공격을 격멸하고, 우리 영토로부터 독일군을 몰아내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알기로 고통을 겪고있는 독일의 국민들이나, 독일의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이 이번 싸움을 우리한테 걸어온 것이 아니라, 이미 프랑스와 체코, 폴란드, 세르비아, 노르웨이,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및 기타 민족들을 노예로 만든 피에 굶주린 소수의 독일 파시스트 지배자 도당이 걸어온 것입니다. 소비에트 정부는 용감한 우리 육해군과 독수리 같은 우리 공군이 조국과 인민을 위해 명예롭게 의무를 다해 침략자에게 막대한 타격을 가해주리라 굳게 믿습니다. 우리 인민들이 오만방자한 적들의 공격을 받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닙니다.

나폴레옹이 공격해 왔을 적에도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싸웠으며, 나폴레옹은 패배를 맛보았고 그의 최후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오만스럽게 우리 조국을 침범한 히틀러도 똑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붉은 군대와 전체 인민은 다시금 조국을 위해, 우리나라와 명예, 자유를 위해 성공적인 전쟁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소비에트 정부는 우리 인민 모두가 노동자와 농민, 지식인, 남녀 모두가 자신들의 의무와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시리라 확신하는 바입니다. 우리 인민들은 그 어느때보다 굳건히 단결하여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 인민 각자는 자신과 모든 사람들의 규율과 조직적인 행동으로 극기심의 참다운 애국자가 됨으로써 반드시 적들을 무찌르도록, 붉은 군대 육해공군이 필요할 모든걸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는 소비에트 인민 모두에게 영광스런 볼셰비키당(黨)과 정부,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 스탈린 주위에 더욱 굳건하게 뭉쳐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의 목적은 정당한 것입니다.

적들은 반드시 패배하고 말 것입니다.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 1941년 6월 22일, 대조국전쟁 개전(開戰) 사실과 항전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뱌체슬라프 몰로토프(Vyacheslav Molotov)




덧글

  • 시울음 2013/12/29 18:38 # 답글

    소련은 의외로 2차대전 초반만 해도 폴란드 침공하면서 해당 전쟁을 공산주의를 확대시킬 희대의 찬스로 봤다죠... 줄을 하필이면 히틀러 옆에 서는바람에 피 좀 봤지만.. 그나저나 저 사진 인물들 자세가 은근히 ㅎㄷㄷ 하네요. 스탈린은 왜 뒤에 서있는 것이고 웃고 있으며, 옆에 사람은 왜 스탈린을 흘겨보는건지 ㅋㅋ..
  • 心月 2013/12/30 13:17 #

    제딴엔 독일의 예봉을 서부전선으로 돌려 양면전쟁 리스크부터 경감시키고, 서방제국끼리 티격태격하는 동안 대숙청 직후 어수선해진 국내 안정화의 시간도 벌면서, 잘만하면 히틀러와 약탈품까지 배분해가질 수 있으리란 소위 일석삼조의 통밥 때문에 불가침조약 체결해 잠시나마 손잡은거니깐요. 대전 전야의 시점에서 설마하니, 영불 연합국이 전격전 한방으로 그렇게 빨리 패퇴하리라곤 누구도 상상못할 시나리오 아니었겠습니까.

    '정상적인 외교 전략의 관점'이라면 스탈린의 현실주의 노선이 소련 입장에선 합당한 조처였을지 모르겠으나, 문제는 상대가 하필 역사상 손꼽히는 광인이자 거짓말쟁이였다는게 비극이었죠.
  • jaggernaut 2013/12/29 23:58 # 답글

    외교관으로의 능력만큼은 출중한 사람이었죠.
  • 心月 2013/12/30 13:10 #

    헌데 충복 노릇이 체질화된 탓인지, 대원수께서 가시고 난후에도 망령에 시달렸던데요.ㅋㅋ 스탈린이야 말년엔 종잡을 수 없는 의구심으로 몰로토프마저 내치려 작심한 모양인데, 예상보다 일찍 가버린게 행운이었죠.
  • 위장효과 2013/12/30 12:36 # 답글

    그런데 샤포슈니코프 원수가 흘겨보는 사람은 어째...리벤트로프 독일 외무장관 같습니다? (게다가 양복 깃에 달린 건 아무리 봐도 나치 당원들 그것...)
  • 心月 2013/12/30 13:10 #

    리벤트로프 맞습니다. 독소불가침조약 체결 당시의 한 컷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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