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창구는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발언록








존경하는 총회장님! 본인은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당신께서 국제무대의 최고위직에 오르신데 대하여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당신의 건전한 목적, 분명한 사고와 표현, 그리고 자제력은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 모두에게 귀감이 되며, 이 회의를 주재하는 의장으로 모시게 되어 정말로 다행스럽습니다. 저는 또한, 사무총장[Hammarskjöld]께 우리 정부의 진정한 축하를 전해드리며, 영광스런 직책에 다시 만장일치로 재선되신데 대하여 축하드립니다. 토의 과정에서 캐나다 총리[John Diefenbaker]께서 금번의 12차 총회가 '군축을 위한 총회'가 되도록 만들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다른 연사(演士)들께서도 이러한 희망과 바램에 동의하셨습니다. 그러나 총회장님, 인류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상상조차 못했던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전쟁이 종료된지 12년이 지났는데도, 금번 12차 총회가 군비 축소와 관련해 토의해야 한다는 것은 비극이 아닙니까?

더우기,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란 표어하에 싸웠던 1차대전이 종료된지도 40년이 지났는데, 양차대전의 만행을 모두 지켜본 우리 세대가 군비 축소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아직도 논의하고 있다는게 정말 비극이 아닙니까? 누구나 동일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누구나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 발언엔 자신감도 없고, 우정도 결핍되어 있기에 이러한 말씀들이 과연 그 진의(眞意)를 제대로 함의하고 있는지 머뭇거리게 되며, 의구심마저 듭니다. 다른 대표들께서 언급하신 동일한 발언이 정말로 동일한 의미인지 놀라게 됩니다. 우리는 '새로운 주권 국가를 망라해서' 모든 에너지들과 모든 인적 ・경제적 자원들을 빈곤 ・문맹 ・병마 ・황폐 등을 퇴치하기 위한 투쟁에 돌입해야 합니다. ...우리 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군비 축소' 사안이 금번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동의합니다. 이처럼 중대한 문제가 거듭되는 실패 과정을 겪지말아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소수 회원국의 행동과 동의가 효과적인 진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그저 수수방관하는 자세를 갖지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따라서, 이같은 토의는 중단되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는걸 말씀드립니다. 올해가 끝나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하겠습니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뜻이 그러할진대, 합의점에 도달할 것이며, 도달해야 합니다. 총회 전 회원국과 더불어 이스라엘은 군축 협상을 간절히 바라며 따를 것입니다. 총회장님, 10년전인 1947년 11월 29일에 총회는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인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1948년 5월엔 아랍 동맹국들이 이 신생국가를 파괴할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도는 실패로 돌아갔으며, 수개월 후엔 이스라엘이 유엔에 가입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유엔 회원국인 이들 나라는 이스라엘을 유엔의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헌장(憲章) 정신'을 거부해버렸습니다.

헌장의 이같은 장기적 위반이 바로 우리 중동지역에서의 불안과 긴장의 근본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반행위는 아랍 제국의 호전성과 그들의 봉쇄 및 조직적인 적대행위가 불법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위반행위는 지난해 겨울의 위기[수에즈 사태]에 관해서도 직접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급기야 유엔의 개입을 초래했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위반행위는 오늘까지 감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봄, 이스라엘의 철수를 주선했던 유엔이 '유엔 비상군'이 주둔중인 2개 지점[수에즈와 가자(Gaza)지구, 67년까지 주둔했다]에서 적대행위를 예방하고자 적극적인 책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평화적인 목적과 희망을 가진 나라라면, 어느 나라도 이들 양(兩) 지역에서 유지되는 현상을 방해하지 않을겁니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에서는 이러한 제한된 진전마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동(同) 운하의 '국제적 성격'은 사실상 모호해지고, 불법적 차별 운영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선박들의 통과가 불허된 것은 물론, 이스라엘행(行) 다른 국적선까지 억류되어 화물과 승무원들이 조사를 받으며, 승무원 가운데 이스라엘인이 있으면 당장에 하선(下船) 조사를 받고, 학대속에 수주간 감금되고 있습니다. 아랍의 정치 테러와 방해에 직면한 유엔의 수동적 방관 자세는 불행히 유엔의 지역적 활동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대상삼아 아랍 동맹국이 여러 갈래로 구사한 보이콧 활동은 보건 ・교육 ・농업 ・과학 ・경제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칠 줄 모르는 반(反)이스라엘 운동에서 아랍 제국은 유엔과 그 특별기구들이 차별적인 행태는 명시적으로나 함축적으로도 모두 불법이라 간주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구들마저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경제적 측면을 사례로 들자면 중동은 오늘날 유엔의 경제위원회가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국제보건기구의 지역 사무실은 현지에 있는 한, 회원국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국제 민간항공기구(ICAO), 유네스코, 식량농업기구(FAO) 등도 마찬가지로 유해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묻고싶은 질문이 있는데, 유엔이 과연 아랍 제국의 전술을 받아들여 유엔 산하의 지역 기관들이 마비되거나, 심각하게 불구가 되어있기 때문에 만인을 위한 높은 수준의 경제, 사회발전과 보건, 교육활동을 전개할 수 없느냐는 문제입니다. 소련 외무장관[Gromyko]께서는 지난주 총회 연설에서 '국가간 평화적 공존의 필요성과 잇점'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목표이며, 이점과 관련하여 우리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파괴 무기가 대량으로 막힘없이 우리 지역으로 유입돼 한 이웃국가[=이스라엘]의 '생존권'마저 부인하는 국가들에 들어가는데, 그런 바람직한 목적이 과연 달성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 질문에 답변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며, 그로미코씨한테 '만인을 위해 말씀'하신 자신의 원칙이 바로 우리 지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사실상,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사태가 나선형 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첫번째가 파괴 전쟁의 위험이 증대중이라는 사실, 다음은 역내(域內)의 긴장이 외부의 보다 커다란 긴장을 조성시켜 중동 제국이 어렵사리 획득한 독립 자체도 위태로와지다, 종국에 이르러선 가엽게도 우리 지역의 자원의 대부분은 물론, 외부에서 획득한 가용자원마저 모두 파괴 무기 제작에 탕진함으로써 우리 지역의 인구와 경제는 쓸데없는 고통을 받으며 쇄잔해지고, 낙후를 모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동은 세계 저개발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랍 제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년에 1백$ 선으로 유럽 국가의 겨우 1할에만 해당됩니다. 이러한 통계는 바로 음식물 섭취량의 부족과 불건전한 군집(群集)적 주거, 원시적인 위생, 특히 만성병을 포함한 높은 발병률과 생명의 단축, 높은 영아 사망률, 그리고 역시 높은 문맹률 등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넓은 지역에선 삶의 쾌적함을 영유할 수 없습니다.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이집트에선 보건과 교육비용이 전체 예산의 8~21% 정도 증가했지만, 국방예산은 19~60% 증가했습니다. 공식 간행물에 기재된 통계에 의하면, 지난 3년간 이들 4개국에서 사용한 방위비 총액은 9억 3천만$ 정도나 됩니다. 이 수치도 외부 강대국으로부터 수입한 무기의 액수를 정상 가격으로 계산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 거래가로 따진다면 최악의 경우 몇배나 초월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 수입한 액수는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따라서, 최근 3년간 이들 국가들이 군비 구매와 그 유지에 사용한 실제 비용은 중동에선 과분한 15억 내지 20억$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거금이 관개사업이나 농기구 ・공장 ・수송시설에 사용되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고, 보건과 교육이 팽창했을련지 상상해 보십시오. 이스라엘에서도 군비 부담은 막중합니다. 이스라엘은 가용자원을 점증한 인구를 위해 보람있는 경제발전에 충당하는 것밖에 더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웃국가들이 위협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방상 필요로 말미암아 인력과 자원을 전환해 사용하는 비극적 현실에도 불구하고, 경제 ・사회 분야에서 이스라엘의 발전은 적지 않습니다. 1948년 이래 이스라엘은 대부분 피난민인 1백만명에 가까운 이주자를 수용했습니다. 40여만명은 아랍권에서 온 사람들이지만, 나머진 세계 도처 70여개국에서 밀려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들과 더불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입국한 사람의 대부분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전후(戰後) 수용소, 아랍권에서 석방돼 나온 이들입니다. 석방된 이들은 사랑하고 가까웠던 사람들을 잃고,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은 히틀러가 살륙한 유럽 유대인 6백만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들입니다. 심신에 상처를 입고, 고행중인 모국에 귀환했지만, 황량한 사막에서 공포와 파괴로부터 희생당한 이들을 만난 우리 국민과 국토는 새로운 삶의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사막의 토지엔 목화와 밀이 재배되었고, 황폐한 고지(高地)엔 산림과 포도밭이 재생했으며, 새로운 희망과 존엄을 느끼면서 우리 국민은 자유민의 불패 정신을 스스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책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建國)은 다음과 같은 원칙, 즉 들어오기를 희망하거나 들어와야 할 유대인 누구에게도 이스라엘의 문호는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는 원칙을 따릅니다. 우리는 이제 위험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로 이주해온 사람들이 이웃들한테 위협을 주지도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반대로 지난 10년간 증명되었듯이 이주자들이 국가 발전에 도움을 주고, 이웃나라에도 국가 발전의 본보기 역할을 해주리라고 본인은 확신합니다. 우리 역내에서 남은 문제라면 아랍 제국이 그들의 견해와 정책을 수정해 유엔 헌장의 원칙에 걸맞게 개선할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헌장 중의 '회원국의 독립과 주권에 관한 조항'을 준수할 것이냐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6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전쟁상태를 유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와 관련해서 사무총장을 통해 이집트와 시리아에 통보했습니다. 분명, 유엔 회원국들에 통보드릴 적법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총장은 이들 나라로부터 아무런 회신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입장과 관련해선 여루차례 이미 밝힌 바 있으며,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평화를 모색한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방어 위주로 나가는 입장이지만, 공격을 당하더라도 과거나 지금이나 이웃국가의 독립과 주권을 침략할 의도나 계획도 갖지 않습니다. 우리 중동지역에 필요한 것은 이웃 국가들간의 관계를 영구히 정상관계로 유지할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총회장님, 본인은 이 자리에서 중동의 모든 아랍 국가에 다음과 같은 엄숙한 호소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스라엘은 건국 1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스라엘의 탄생 자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유엔의 결정에도 반대했습니다. 그 다음엔 무력으로 우리를 공격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슬픔과 파괴, 유혈과 눈물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만큼 자랐고, 발전했으며, 지금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친구도 많이 얻었으며, 그 숫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인한 민족이며, 역사가 증명하듯이 쉽사리 패배하지 않습니다. 아랍 국가 여러분들처럼, 우리도 민족 독립을 되찾았으며,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에 살려고 왔습니다. 역사는 중동이 '독립 이스라엘 국가'와 '독립 아랍 국가'로 구성된다는 것을 설정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다시금 번복될 수 없습니다. 이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도대체 이스라엘은 없었던 나라네, 혹은 사라져야할 나라란 허구적 생각에 입각한 태도와 정책의 정당성이나 현실성이나 소용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가 협력정신에 입각해서 중동의 미래를 다함께 건설해보는 것이야말로 더 현명하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은 계속 존속할 것이며, 평화 없이도 번영해 나갈 것이지만, 장차 평화는 이스라엘과 그 이웃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입니다. 3백만 평방 마일이 넘는 땅에 10개 주권국을 보유한 아랍세계는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협력관계를 수용할 능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증오하고, 패망시키겠다고 생각하면 여러분 나라의 젊은이가 더 행복해진단 말입니까? 그게 오두막을 궁전으로 바꿔줍니까? 문화가 번창합니까? 우리는 결국 평화와 협력관계가 우리 사이에 도래할 것이란 점을 추호도 의심치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 두 민족간 역사적 필연입니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으며, 당장에 그렇게 되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총회장님, 본인은 이 자리에 모이신 대표 모두에게 그리고, 중동문제와 관계된 모든 강대국 대표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동의 사막에선 식수를 필요로 하지, 폭격기는 필요없습니다. 수천만 이곳 주민들은 생존 수단을 갈망하고 있지, 죽음의 도구나 수단을 원하는게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유엔의 신구(新舊) 모든 회원국 대표에게, 제가 바라는 것은 불신의 깊은 계곡을 더욱 깊게 만들지 말고 그곳에 신뢰의 가교를 놓도록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것입니다. 본인은 10년전 이스라엘 건국을 도와주시고, 계속 이해와 지원, 우의를 보내주시어 우리가 폭풍우를 피해 나오도록 해주신 유엔 회원국 모두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의 연설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스라엘 독립 10주년을 맞이하며, 우리는 지난 10년간의 투쟁과 분야별 성패 사례들을 다시 회고해봅니다. 그러나, 대체로 이스라엘 국가 건설은 올바른 정치와 마땅한 보상이라는 역사적 조치였다는 견해를 가진 분들의 입장을 몇배나 정당화시켰다고 봅니다. 우리가 가장 슬프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아랍 이웃과 평화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다가오는 시기엔 이 점에서 결정적 진전을 이룩하여 중동은 물론,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이익이 되도록 노력한다는게 우리의 절절한 염원입니다.


- 1957년 10월 7일, 유엔 총회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대(對)아랍 관계 개선의 의향을 타진하며
                                                                                           골다 메이어(Golda Meir)  




덧글

  • ㄷㄷ 2014/02/16 14:24 # 삭제 답글

    십자군 전쟁 당시 십자군 국가들중 가장 오래 버틴 국가도 200년을 못버티었던가,..
  • KittyHawk 2014/02/19 20:12 # 답글

    골다 메이어 여사는 결국 욤 키푸르 전쟁을 끝으로 물러나야만 했으니...
  • jaggernaut 2014/02/21 08:07 # 답글

    최근 작고한 아리엘 샤론 총리가 2005년에 갑자기 쓰러지지만 않았어도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서 큰 진전이 있었을 테니 안타깝습니다. 특히 중동전쟁을 제대로 치른 세대들 선에서 해결을 해야 매듭지어질 수 있는 문제인데, 그 세대들도 이제 저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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