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 어느 열도 승려의 국수주의 선민사상 세계사








대체로 사물은 모두 헐어지는데, 헐어지는 것이 자취다. 통달한 사람은 크고 넓게 살피지 그 자취를 보지는 않는데, 그런 걸 비웃는 자는 헛되이 떠든다. 저 진단(震旦, 中國)에선 삼론종(三論宗)과 밀종(密宗)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유식종(唯識宗)과 현수종(賢首宗)마저 거의 단절되었으므로, 부처를 말하는 자는 오로지 삼가(三家)만을 전부라고 여긴다. 우리 국가에선 처음부터 다 전래되었고, 아직까지 기울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그 사이에 쇠약해졌던 적은 있으나, 그것은 그 종파의 무리 탓이다. 내가 '이 땅[=日本]은 순수하고 맑은 대승(大乘)의 땅이다'라고 한 것은 결코 꾸며서 하는 말이 아니다. [중략] 본조(本朝)에서는 민달(敏達) 13년(552), 소가노 우마코(蘇我馬子)가 불전(佛殿)을 조영하고, 대재회(大齋會)를 열었다. 그로부터 이 위의는 더욱 성행하였는데, 그 대략은 자치표에 보인다.

대체로 궁궐은 구름이 뜬 하늘과도 같아서 평범하고 변변치 못한 자가 오를 수 없는 곳이다. 비록 왕이라도 예외가 없는데, 아홉 겹으로 많은 담장과 문으로 가려진 깊고 고요한 곳에 어찌 들어가겠는가? 그러나, 무차회(無遮會)를 열면 종들이나 하인들도 붉은 칠을 한 계단을 밟을 수 있으며, 안거(安居) 때 강설을 열면 괴색(壞色, 승려들)이 옥대(玉臺, 玉座)에 나란해진다. 이 모두가 우리 불도(佛道)에서 오래도록 남을 위엄이리라. 문영(文永) 연간(1264~75)에 송(宋)나라 사문(沙門)이 서울[=京都]로 와서 궁중에서 열린 법회를 보고는 감탄하며 말했다. '위대하다, 그 위의여! 지존이 불법을 숭앙하는 일은 송나라 땅에서도 여태껏 없었다. 그래서 은번(銀藩, 蒙古)의 진구(秦口)가 병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불법을 업신여겨 이미 아슬아슬하다. 이 나라의 신령들이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

덕우(德祐) 2년(1276), 송조(宋朝)는 정말로 멸망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문영과 홍안(弘安) 두 차례에 걸친 몽고의 침략 때 부처와 신들이 힘을 합쳐 구원해 주었으니, 창과 방패가 부딪치자 마자 거센 풍랑이 일어나 수많은 전함이 부서지고, 숱한 병사들이 한꺼번에 빠져 죽었다. 이 어찌 나라와 집안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받들며, 공양하고 모신데서 말미암은 일이 아니겠는가! 옛날 공자는 이익에 대해서 드물게 말했는데, 하물며 우리는 불제자임에랴! 그럼에도 봉호(封號)와 직책을 세운 것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 부처의 호광(毫光)이 남긴 빛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또한, 저 거룩한 왕들을 거론한 것은 구차한 일이 아니다. 대화(大化) ・보구(寶龜) 시대의 10사(十師)는 북제(北齊)의 소원상통(昭元上統) ・소현십통(昭玄十統)에서 비롯된 것이다. 승정(僧正)과 승도 모두 이러하다.

또한, 송나라에서 사호(師號)를 판 일은 의론이 있을 수 없다. 오호라! 난리를 만난 임금[=宋高宗]이 한때의 비용을 대느라 그랬으니, 나는 오히려 용서한다. 그러나, 그것을 산 사문은 대체 누구인가? 비구들의 부화하고 허탄한 짓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나는 이미 죽은 자들의 간사함과 아첨을 베어내려고 칼을 어루만진다. 옛날, 한무제(漢武帝)는 서북(西北)의 오랑캐를 치다가 나라가 가난해졌다. 그래서 처음 작위를 팔았는데 사관(史官)이 그 일을 깎아내렸다. 당숙종(唐肅宗)은 갈족(羯族)과 요족(獠族)의 침략을 만나자 도첩(度牒)을 매매했는데, 한무제를 본받고 이어받은 것이다. 그러면 송나라에서 사호를 판 일은 이들 두 임금에게서 나온 것이리라. 한때의 작은 재앙을 땜질하려다가 만대에 커다란 흠을 남겼다. 가엾도다, 세 임금의 잗달은 꾀여! 우리 국가에선 이런 따위의 추잡한 일이 없었다.

이는 풍속이 순수하고 맑아서만은 아니다. 불법을 받드는 깊은 마음이 그렇게 하도록 한 것이리라!

- by 코칸 시렌(虎關師鍊) 著 <원형석서(元亨釋書)> 27권中 대륙 불교의 쇠락상을 비평하며




           신국(神國) 사상을 은연중 시사하며, 대륙의 세 황제도 싸잡아 매도하는 왜승(倭僧)의 위엄ㅇㅇ




덧글

  • 존다리안 2016/10/22 13:52 # 답글

    천황이 그림인가 휘호 팔아 돈벌던 나라에서 무슨...ㅜㅜ
  • 心月 2016/10/22 16:18 #

    남조나 센고쿠 동란시 정말로 아사하기 직전의 코너에 몰릴 때만 아니라면, 그런대로 밥벌이는 했다능.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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